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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패행진’ 한화 폰세에게 첫 패전의 멍에를 아로새겨준 이는 누구? 한때 MVP 경쟁 펼쳤던 KT ‘케릴라’ 안현민이었다

입력 : 2025-09-21 13:06:29 수정 : 2025-09-21 13:06:52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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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격차가 벌어졌지만, 2025 KBO리그 시즌 중반까지 한화의 외인 투수 코디 폰세와 KT를 넘어 올 시즌 최고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안현민은 정규리그 MVP를 두고 경쟁하던 사이였다.

150km 중후반을 넘나드는 포심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를 앞세워 타자들을 연신 돌려세우던 폰세는 패배를 잊고 달렸다. 1점대 평균자책점에 다승, 탈삼진, 승률까지 외인 투수 최초로 4관왕이 유력했다. 이에 뒤질세라 안현민도 현역으로 복무하며 단련한 탄탄한 근육질 몸으로 공을 쪼갤 듯한 파워로 담장을 연신 넘겼고, 빼어난 선구안까지 뒷받침되며 타석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성장했다. 둘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WAR 전체 1위를 다퉜고, 자연스레 정규리그 MVP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풀타임 시즌 첫 해를 맞는 안현민이 8월 들어 자잘한 부상과 체력 저하로 인해 타격 슬럼프를 겪으면서 MVP 레이스는 폰세의 독주 모드로 다시 바뀌었다. 그렇게 폰세는 올 시즌을 무패로 마무리하는 듯 보였다.

 

그랬던 폰세가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그리고 그 패배를 아로새겨준 이가 바로 안현민이었다.

지난 20일 수원에서 치러진 한화와 KT의 맞대결. 한화는 선두 LG 추격을 위해 팀 내 최고 선발 카드인 폰세를 내밀었다. 그러나 폰세는 1회부터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 스티븐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안현민을 맞이했다. 피치 클락을 안현민이 위반해 1S를 먹고 시작한 둘의 승부. 폰세의 시속 143km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 상단에 밋밋하게 밀려들어왔고, 안현민의 배트는 거침없이 돌았다. 쏜살같이 날아간 이 타구는 좌측 담장 너머의 관중석도 넘어가 광고판을 맞추는 대형 홈런으로 연결됐다. 안현민의 시즌 21호 홈런포였다. 폰세는 시작하자마자 아웃카운트 없이 3점을 내준 것이다.

KT 선발 투수가 평범한 이였다면 한화 타선이 폰세의 패전을 없애줄 수 있었겠지만, 이날 KT의 선발은 ‘고퀄스’ 고영표였다. 고영표는 한화 타선을 상대로 7이닝 7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고, KT가 4-2로 승리했다. 이날 안현민은 결승타가 된 선제 3점포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날 KT가 낸 4점을 모두 안현민이 책임져준 셈이다. 반면 5이닝 5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폰세는 시즌 17승 끝에 첫 패전을 당했다. 1.70까지 내려갔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1.85까지 올랐다.

한화로선 폰세를 내고도 패한 이날 경기가 두고두고 아쉬울 법 하다. 이날 선두 LG도 삼성에게 4-14로 대패했다. 이날 한화가 승리했다면 LG와의 승차를 2경기까지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LG는 삼성에게 대패하고도 한화가 패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를 5로 줄였다.

선두 LG와 한화는 26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3연전을 펼친다. 한화로선 3연전 전에 매직넘버를 남겨놔야 대역전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과연 한화는 운명의 3연전 이전까지 매직넘버가 0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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