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개막 후 부진한 성적으로 후벵 아모림 감독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첼시를 꺾고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줬다.

맨유는 21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첼시와 2025∼2026 EPL 5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2승1무2패(승점 7)가 된 맨유는 20개 팀 중 10위에 올랐다. 반면 첼시는 첫 패배를 기록해 6위(2승2무1패·승점 8)로 내려앉았다.
지난 시즌 EPL에서 15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냈던 맨유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공격수 마테우스 쿠냐, 브라이언 음뵈모, 베냐민 셰슈코를 영입해 2억 파운드(약 3741억원)를 쏟아부었는데도 부진한 출발에 속을 태워야 했다. 시즌 초반 공식전 3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그나마 지난 1일 3라운드 홈 경기에서 번리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둬 14위(승점 4)에 처져 있었다. 3백 전술을 고집하는 아모림 감독에 대한 퇴진 여론이 들끓었다.
무거운 분위기에서 치러진 첼시와의 대결은 변수로 가득한 경기였다. 강한 비가 내린 데 더해 전반전에만 각 팀 한 명씩 퇴장당해 10대10 혈투가 펼쳐져 더욱 뜨거웠다.

첼시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키퍼가 로베르토 산체스는 맨유의 음뵈모가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공을 몰고 들어오자 그를 막으려고 거친 태클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첼시는 골키퍼와 수비수를 교체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으나 전반에만 속수무책으로 2골을 내줬다. 전반 14분 맨유의 파트리크 도르구가 헤더로 연결한 공을 브루누 페르난드스가 몸을 던져 득점으로 연결했고, 전반 37분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로 골문 앞까지 띄운 공중볼을 카제미루가 재차 머리로 밀어넣어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렇게 맨유의 일방적인 흐름인 듯했지만 변수가 생겼다. 맨유 카제미루가 심판이 보는 앞에서 상대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아 끌어당겼다가 발각돼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기회를 노린 나선 첼시는 매서운 추격에 나섰고, 후반 35분 트레보 찰로바의 헤더골로 따라 붙었다. 엔조 페르난데스의 짧은 코너킥을 받은 리스 제임스가 정확한 크로스로 연결했고, 찰로바가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던 첼시는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이번 시즌 리그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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