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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 처음 본다”…태풍 3개, 동시에 등장한 이유

입력 : 2025-09-19 20:21:24 수정 : 2025-09-20 04:39:13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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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도 가을장마 겹쳐 주말 전국에 비…“지속되는 기후위기의 경고장”

북서태평양이 말 그대로 ‘태풍 공장’이 됐다.

 

3개의 열대저압부가 모두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한반도에도 주말 내내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게티이미지

불과 이틀 사이, 3개의 열대저압부가 모두 태풍으로 발달하면서 기상청은 “국내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지만, 간접 영향으로 전국에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반도는 가을 장마와 겹쳐 이번 주말 전국이 비 소식권에 들었다.

 

◆이틀 새 3개 태풍…지구는 지금 ‘트리플 태풍’ 상태

 

19일 기상청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17호 태풍 ‘미탁(Mitag)’을 시작으로 같은 날 밤 제18호 ‘라가사(Ragasa)’, 제19호 ‘너구리(Neoguri)’가 잇달아 발생하며 북서태평양에 동시에 3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트리플 태풍’ 현상이 나타났다.

 

세 태풍 모두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진 않지만, 각기 다른 경로로 움직이며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탁은 세력이 크지 않으며 홍콩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20일 전후로 열대저압부로 약화 가능성이 있다.

 

너구리는 일본 동쪽 해상 북상 후 21일부터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라가사는 강도 ‘중’(3등급)까지 발달 가능성이 있는 올해 태풍 중 상위권 위력을 지닌다.

 

필리핀 루손섬 북쪽~대만~중국 광둥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북상 시 한반도에도 간접 영향 예상된다.

 

기상청은 “라가사는 진로에 따라 한반도에 큰 간접 영향을 줄 수 있어 정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을장마까지…겹쳐오는 ‘이중 악재’

 

세 태풍이 태평양에서 활동하는 와중에, 한반도는 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과 저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면서 전국이 주말 내내 비 소식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20일 새벽~아침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다. 충남 남부 서해안·전북 서해안은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예상된다.

 

예상 누적 강수량은 전국 10~60㎜, 강원 동해안은 최대 40㎜다.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3개의 열대저압부가 모두 태풍으로 발달한 가운데 주말 내내 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동해안 지역은 최근까지 강우가 잦았던 만큼, 누적 강수에 따른 산사태·침수 등 2차 피해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강릉 등 일부 지역은 이번 비로 수자원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후변화 속 이상기후의 일상화

 

전문가들은 이번 ‘트리플 태풍’ 현상을 기후위기가 초래한 이상기후 패턴의 또 다른 사례로 보고 있다.

 

최근 북서태평양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아 태풍의 빠른 발생과 발달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한 기상전문가는 “한 달 새 연이어 태풍이 3개 이상 동시에 발생하는 현상은 매우 드물다”며 “올해는 이례적으로 잦은 발생과 빠른 이동이 겹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기후변화가 실제 기상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강수 뒤 찾아올 ‘짧고 선선한 가을’

 

이번 주말을 지나면 선선한 초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상층에 시원하고 건조한 공기가 유입되며 기온이 내려가고, 동풍까지 더해져 전국적으로 쾌적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낮 기온은 평년보다 다소 낮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대기질은 일시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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