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20일 오후 6시 충남 부여 무량사 대웅전 앞에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사진)’의 국보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4월 국보로 승격된 이 괘불도는 1997년 7점 괘불이 동시에 국보로 지정된 후 약 30년 만에 새롭게 나온 국보 괘불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괘불도는 높이 14m에 달하는 초대형 불화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신체를 화려하게 장식한 보살형 입상을 표현했다. 균형 잡힌 구도와 강렬한 색채 대비, 온화한 중간색의 조화로 불화 특유의 장엄함을 구현해 장엄신 괘불의 효시로 평가받는다.
초대형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균형 잡힌 자세, 비례, 적·녹의 강렬한 색채 대비,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로운 사용으로 종교화의 숭고함과 장엄함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화기를 통해 법경(法冏), 혜윤(慧允), 인학(仁學), 희상(熙尙) 등 제작 화승과 1627년이란 제작 연대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기존에 국보로 지정된 다른 괘불도들 보다도 제작 연대가 앞선다. 주존을 ‘미륵’으로 명시해 일찍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한 미륵대불 신앙의 전통 속에서 제작된 괘불도임을 알 수 있다. 규모, 장엄성, 시기성, 상징성, 예술성에 있어 우리나라 대표적 괘불도라 할 수 있다. 이후 제작되는 유사한 도상의 괘불 제작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괘불도의 확산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행사에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정덕 무량사 주지 스님, 박수현 국회의원, 박정현 부여군수 등이 참석한다. 충남국악단의 식전 공연, 국보 지정서 전달,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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