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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델 “韓 민주주의 수호 의지, 전 세계에 감명”

입력 : 2025-09-18 20:08:16 수정 : 2025-09-18 20:08:30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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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 방한
“美처럼 정치 양극화 심각” 지적도

세계적 베스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마이클 샌델(사진)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18일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전 세계 사람들은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빛의 혁명’(revolution of the light)에 감명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샌델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25 국제 한반도 포럼’(GKF) 강연에서 “한국은 해방 이후 80년 동안 경제성장, 민주주의 정착, 문화적 성공이라는 세 개의 큰 성과를 거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케이팝(k-pop),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데몬헌터스’를 거론한 뒤 “한국의 문화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세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와 관련한 업적”이라고 덧붙였다.

샌델 교수는 “계엄과 탄핵, 그로 인한 대통령 선거 이후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응원봉 집회’와 80%에 육박하는 6·3 대선 투표율은 세계의 많은 사람에게 감명을 줬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정치적 양극화가 심한 편이라면서 양국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위기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샌델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배터리 공장의 한국인 수백명을 범죄자로 취급하면서 구금했다”며 “한국은 정당 간 이념적 양극화가 있고, 미국·일본·북한에 대한 이념적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샌델 교수는 “민주주의 내에서 공존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양극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핵심”이라면서 양극화의 원인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꼽았다. 샌델 교수는 “SNS에서는 아예 듣지도 않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서로에게 귀를 기울이고 말 이면에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며, 이에 동의하는지 동의하지 않는지 생각하는 게 우리가 가져야 하는 시민의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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