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지상국 ‘컨텍’ 인프라 확충
현지채용 58%… 양질 일자리 창출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도 건의
제주도가 민선 8기 핵심 공약으로 추진해온 민간 우주산업 육성 노력이 대기업 앵커시설 유치와 스타트업 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다음 달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옛 탐라대 부지)에는 한화시스템의 ‘제주한화우주센터’가 준공된다. 제주한화우주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초소형 위성 제작·시험 시설로, 센터 준공 이후 월 4~8기의 위성을 생산하게 된다. 생산량에 따라 관련 연구·개발(R&D), 생산, 기술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에서 시작한 ㈜컨텍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간 우주지상국을 성공적으로 구축·운영하며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제주가 대기업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탄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임을 증명하는 성공 사례다.
컨텍은 현재 9개국 11개 지상국을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11개국 15개 지상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9월 현재 도내 우주산업 기업과 기관의 전체 근무자 수는 146명으로, 지난 3월(133명)보다 13명 늘었다. 이 중 제주 현지에서 채용된 인력은 85명(현지 채용률 58.2%)이다. 이는 종전(83명)보다 2명 더 늘어난 것으로 지역 인재 고용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고용의 질이다. 현지 고용 인력 85명 중 연구사무직(30명)과 엔지니어(31명)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종사하는 인력이 61명으로 71.8%를 차지한다.
제주도는 기업 유치와 더불어 ‘현지 인재 양성’을 병행하며 지속가능한 우주산업 생태계 기반을 다지고 있다. 한림공업고등학교는 교육부 ‘협약형 특성화고’로서 우주 인재 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컨텍과 산학협력 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이성희 대표가 직접 학교를 찾아 특별강연을 진행하는 등 산업현장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도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을 통해 지역 대학이 우주산업에 필요한 고급 연구·기술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제주한화우주센터, 컨텍 지상국, 국가위성운영센터 등 제주에 집적된 민간·공공 우주 인프라를 기반으로, 10월 ‘제주 우주산업 클러스터 지정 계획 수립 연구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비전을 담아 우주항공청에 클러스터 지정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데이터를 활용한 ‘우주 데이터 해커톤’도 제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김남진 도 혁신산업국장은 “제주의 깨끗한 자연과 우수한 전파 환경은 민간 우주산업 육성의 최적지임을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한화우주센터와 컨텍 지상국이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우주산업이 제주 청년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도민에게는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미래 핵심산업으로 자리 잡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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