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심형탁이 모델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1978년생인 그는 1998년 20살의 나이에 신원 SIEG 모델 콘테스트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모델로 데뷔했고, 2001년 SBS ‘오픈드라마 남과 여-우리 다이어트 할까요?’를 통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심형탁은 이후 ‘크크섬의 비밀’, ‘내 딸 서영이’, ‘식샤를 합시다’, ‘압구정 백야’,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아이가 다섯’, ‘날 녹여주오’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데뷔 후 줄곧 실장님, 변호사 등 진지한 전문직 종사자 역할을 맡았던 그는 2009년 KBS2 드라마 ‘공부의 신’과 MBC ‘나 혼자 산다’ 등의 예능 출연을 계기로 코믹 연기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영역을 넓혔다.
예능을 통해 ‘도라에몽’ 덕후로 알려진 그는 2019년 tvN 예능 ‘나나랜드’ 촬영차 일본에 방문했다가 현장 총괄 책임자로 나온 지금의 아내 사야를 만나게 된다. 두 사람은 4년의 교제 중 2년의 동거 끝에 18살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2023년 4월 결혼 소식을 전했다.
결혼식은 한국과 일본 각국에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지만 두 번의 결혼식 모두 심형탁의 가족은 참석하지 않았다. 연예계 대표 효자로 꼽혔던 그지만 가족과의 관계에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심형탁은 과거 부모가 사기를 당해 10억 원의 빚을 졌으나 모두 갚아준 이력이 있다. 또한 연예인으로 성공한 이후 부모님께 아파트와 고물상을 선물했지만 어머니의 무리한 투자로 해당 아파트를 날렸을 뿐 아니라, 어머니가 심형탁의 이름으로 몰래 돈을 빌리는 바람에 민사소송을 당하기까지 했다. 민사소송에서 심형탁은 모친의 빚 4억7700만원에 대해 “배상 책임이 없다”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이후 또 한차례 어머니로 인한 사기 피해를 당해 자신이 거주하고 있는 한강뷰 아파트까지 날리며 극심한 경제난을 겪었다. 이 때문에 심형탁은 2년 동안 활동을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고 결국 가족과 절연했다.
그는 지난 7월 23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이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당시 그는 “가족한테 상처받고 죽을 만큼 힘들었을 때 사야가 산소 호흡기를 달아줬다”라며 아내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숨 쉬고 살만하니까 삶의 영양제인 하루도 낳아줬다”라면서 “나이는 먹어 가고 있지만 마음과 정신은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다”라며 아내와 아들에 대한 감사함을 밝혔다.
심형탁의 아내 사야는 일본의 명문 대학교인 아오야마가쿠인대학 출신으로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와 도라에몽의 판권사이기도 한 유명 장난감 회사 반다이의 직원인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최근에는 사야의 집안이 일본 야마나시 현의 명물인 호우토우면 국수공장을 4대째 운영하고 있는 것이 전해지며 놀라움을 안겼다.

9월 10일 MBC ‘라디오스타’ 930회에 게스트로 출연한 심형탁은 아내 사야의 남다른 집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날 MC 유세윤이 “장인어른이 어마어마한 지역 유지라고 하는데 사실이냐”라고 묻자 심형탁은 “지역 유지까지는 아니고, 야마나시라는 동네에서 유명하시다. 호우토우면이라고 칼국수랑 비슷한 야마나시의 전통 면이 있는데, 이 면 공장을 120년 동안 4대째 하고 계신다”라고 밝혔다. 이어 심형탁은 “이 면을 후지산에 있는 물로만 만드는데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후지산에 있는 생수 집과 결혼을 해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거라고 하더라. 아버님이 그 동네 국회의원들과 다 친구시다”라고 덧붙이며 처가의 탄탄한 재력을 언급했다.
이에 김구라가 처남이 있는지 물었고 심형탁은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인 사야의 동생이 있다고 대답했다. 김구라는 “그럼 그 친구가 가업을 이어받겠네”라고 아쉬워했다. 그러자 심형탁은 “그렇잖아도 한 방송에서 장인어른이 저한테, ‘네가 5대야’라고 장난처럼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심형탁은 “근데 전 할 생각이 전혀 없다. 제가 25년 동안 줄곧 연기만 한 사람이다. 앞으로도 연기만 계속할 것”이라고 손사래를 치며 5대로 이어갈 생각이 없음에 못을 받았다.

김구라가 굴하지 않고 “지금 말고 나중에 형탁 씨가 한 60살 돼서 해보는 것도 멋있지 않냐”라고 재차 언급하자 심형탁은 “그 집이 4대째 이어올 수 있었던 건 오래된 기계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장인어른밖에 없기 때문이다”라며 “장인어른도 아직 60대가 안되셨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현재 47세인 심형탁은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아내 사야와 18살 차이가 난다. 심형탁의 장인은 그보다 10살, 장모는 그보다 5살밖에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심형탁의 아들 하루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공개된 이후 풍성한 머리숱과 한도 초과의 귀여움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심형탁은 SNS에 본인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가 안 나오는데 하루 사진을 올리면 ‘좋아요’가 폭발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게다가 하루 덕분에 심형탁 또한 ‘제2의 전성기’를 맞으며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으로 그야말로 하루는 심형탁의 ‘복덩이’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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