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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잃은 애플·도전하는 삼성… 스마트폰 시장 판도 바뀌나

입력 : 2025-09-15 21:10:00 수정 : 2025-09-15 18:58:09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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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지각변동 예고

애플, 해마다 9월 신제품 출시
점유율 확대로 ‘상저하고’ 양상
아이폰 17 시리즈 기대치 이하

최대 경쟁 삼성 상시 출시 전략
4분기 트라이폴드폰 출시 예정
업계, 시장 역전 가능성에 주목

애플의 새 아이폰 시리즈 출시로 올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매년 1∼3분기는 삼성, 4분기는 애플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서는 패턴이 지속됐지만, 이번 아이폰17 시리즈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 판도가 뒤집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폰 17 에어. 애플 홈페이지 캡처

1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상저하고’ 흐름을 이어왔다. 삼성이 매년 1∼2월 갤럭시 S, 7∼8월 갤럭시 Z 시리즈를 출시하며 1∼3분기 각 20% 내외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애플은 9월 신제품 출시로 4분기 23%의 점유율로 삼성과 격차를 벌리는 양상이 반복됐다.

그러나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아이폰 17 시리즈가 공개된 이후 애플의 ‘상저하고’ 점유율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애플이 하드웨어 상향에만 치중했을 뿐, 대세로 떠오른 인공지능(AI)폰으로의 변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신제품 발표 연단에 오른 발표자들은 75분간 진행된 발표에서 AI를 5번 언급하는 데 그쳤다. 외신들은 “사실상 아이폰16(전작)을 이어받은 수준”(미국 IT매체 시넷) “AI 시대에는 기기 크기보다 실행되는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한데 애플이 이 부분에서 경쟁사에 뒤처졌다”(미국 테크크런치)며 혹평을 쏟아냈다.

애플에 이미 ‘AI 지각생’ 수식어가 붙은 가운데, 최근 애플 AI 임원인 로비 워커 시니어 디렉터를 비롯한 10여명의 애플 핵심 엔지니어들이 줄줄이 퇴사를 결정하면서 애플의 AI 역량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아이코닉한 디자인’도 이번 시리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이번 신제품 시리즈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새로운 초슬림폰 ‘아이폰 에어’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엣지보다 0.2㎜ 얇은 5.6㎜의 두께를 구현했지만, 카메라 부분이 가로로 길게 돌출된 형태의 디자인에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시 전략이 기존 연 2회에서 ‘상시’로 바뀌고 있는 점 또한 4분기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의 관전 포인트다. 올해 삼성전자는 매년 같은 시기 출시하는 갤럭시 S·Z 시리즈 외에도 지난 5월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했고, 오는 4분기 ‘두 번 접히는’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1년에 4차례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해 비수기를 없애겠다는 노림수가 깔렸다. 삼성은 아이폰 17 시리즈 출시 5일 전에는 실속형 모델인 갤럭시 S25 팬에디션(FE)을 내놓는 등 애플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다만 애플의 ‘4분기 우위’가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아이폰 17 시리즈 공개 첫 주 예약 구매자의 배송 대기 시간이 전작보다 길어져서다. 투자은행 JP모건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16과 16 플러스는 공개 첫 주 미국 내에서 대기 시간이 없었지만, 이번 아이폰 17과 에어는 각각 4일과 7일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시간은 소비자 수요의 강도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아이폰 17 기본 모델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전작 대비 칩셋 성능이 20% 향상되는 등 대대적인 스펙 상승으로 이뤄졌지만 가격은 동결 수준에 머무르면서 가성비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9월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혁신이 없다는 비판이 쏟아지지만, 불티나게 팔리면서 이듬해 1월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발표하는 것 또한 패턴이 됐다”며 “삼성의 4분기 ‘역전’은 성급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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