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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맛 찾고 싶었다”…세계 최고 권위 주류 품평회 휩쓴 K-위스키 [현장]

입력 : 2025-09-14 19:37:53 수정 : 2025-09-14 19:40:43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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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증류소 기원 도정한 대표
기원 유니콘, IWSC 2025 Worldwide Whisky Trophy 획득
기원 시그니처 라인 3종 모두 수상...세계 품질 위스키 국내에서 상시 구매 가능

“최고의 위스키를 만드는 시작점은 좋은 원재료입니다. 원주를 향한과 집념과 타협하지 않는 철학이 한국 위스키를 세계 최고 자리로 이끌었습니다.”

 

도정한 기원 위스키 대표가 국제 와인 & 스피릿 대회(IWSC) 수상 트로피와 위스키를 들고 있다. 기원 위스키 제공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 창립자인 도정한 대표는 12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3대 주류 품평회로 인정 받는 ‘국제 와인 앤 스피릿대회(IWSC) 2025’에서 세계 위스키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도 대표는 “가장 한국적인 맛을 찾고 싶었다”며 “좋은 원료를 사용해 발효 시간을 늘려 풍부한 향과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IWSC는 1969년 영국에서 설립된 세계 최고 권위의 주류 품평 대회다. 전 세계 200여 명의 전문가가 매년 4000여 종 이상의 스피릿을 블라인드 테이스팅과 과학적 분석으로 심사해, 각 부문에서 단 하나의 최고 제품에게만 트로피를 수여한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제품 ‘유니콘(Unicorn)’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는 심사평을 이끌어내며 IWSC 출품작 중 스카치, 아이리시, 버번을 제외한 전 세계 위스키 가운데 최고 제품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시그니처 라인인 ‘호랑이(Tiger)’와 ‘독수리(Eagle)’ 역시 IWSC에서 각각 실버와 브론즈, SFWSC에서는 골드와 실버를 받으며 라인업 전체가 국제 무대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유니콘은 최근 세계 최대 위스키 대회로 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월드 스피리츠 컴페티션(SFWSC)’에서도 세계 5위 안에 드는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된 상태다. 최종 수상 결과는 오는 9월 발표 예정이다. 

 

이는 한국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생산하고,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특히 3종 모두 한정판이 아닌 정규 라인업으로 판매되는 제품이라 상시 구매가 가능하다.

 

기원 위스키는 발효와 증류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도 대표는 “좋은 원주를 만들기 위해 타협하면 안 됐다”면서 “일반 위스키는 60시간 발효하지만 기원 위스키는 80시간, 120시간으로 점차 시간을 늘리니 특유의 매운 맛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남양주의 큰 일교차와 높은 습도가 특별한 맛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도 대표는 “증류소가 있는 남양주는 여름엔 덥고 겨울은 정말 추운 극과 극의 날씨를 가졌다”며 “추운 날 오크통이 수축하면서 위스키를 뱉어내고 팽창하면 흡수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더 깊고 진한 숙성을 통해 풍부한 맛을 낸다”고 설명했다. 기원 위스키 병 모양과 라벨에도 한국적 특성이 녹아있다. 한국의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병 모양과 마개, 색동저고리의 한국적인 색감을 가진 라벨 등이다.

 

도 대표는 “이번 성과는 한국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위스키를 제조할 수 있음을 입증한 상징적인 성과”라며 “이는 최고의 맛을 향한 기원의 타협 없는 철학과 증류소가 가진 독특한 기후 조건의 결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한국적 정체성을 담은 위스키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기원 위스키가 아트테이터 박기웅 작가와 협업한 '기원 x 박기웅 스페셜 리저브'. 기원위스키 제공

한편, 기원 위스키는 아트테이터 박기웅 작가와 함께 기획한 ‘기원X박기웅 스페셜리저브’ 2종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다. 기원 스페셜리저브 ‘뉴오크’와 ‘셰리’는 45년 경력의 기원 위스키 마스터 디스틸러 앤드류 샌드가 특별히 엄선한 원액으로 완성되었으며, 두 병을 나란히 놓았을 때 박기웅의 유화 작품 'On the Rocks'이 되도록 디자인됐다. 작품에는 작가가 직접 쓴 시가 삽입되어 “쓴 맛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삶의 풍경은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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