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풍 산부인과’에서 미달이 역을 맡아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 김성은의 야무진 일화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11일 방송된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는 배우 박영규가 게스트로 출연해 ‘순풍 산부인과’ 촬영 당시 비하인드 등을 공개하며 여전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날 박영규는 아직도 종종 회자되며 유튜브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레전드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1998)’를 언급했다. 그는 극 중 ‘미달이 아빠’로 열연을 펼치며 김성은과 함께 신드롬급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당시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김성은은 1990년생으로 8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순풍 산부인과’로 데뷔해 얼굴을 알렸다.
이날 박영규는 그런 어린 나이인 김성은에게 “미달이 너 얼마나 벌었냐”라는 유치한 질문을 했다고 말문을 열어 출연진들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무슨 아이에게 그런 걸 물어보느냐”라는 장난 섞인 멘트에 박영규는 “왜냐하면 미달이는 정말 ‘애어른’ 같았다. 아주 똑 부러지고 야무졌던 게, 야간 촬영을 하다가 촬영장 한쪽에서 쪽잠 자는 걸 깨우더라도 잠투정 하나 없더라. 야무지게 스타일 다듬고 촬영하러 갔다”며 김성은의 어리지만 프로다운 모습을 칭찬했다.
이어 그는 “또 NG를 내면 보통 주눅 들 법도 한데, 미달이는 ‘다시 가요’라고 그랬다”고 밝혀 모두의 놀라움을 샀다.
박영규는 “연기도 너무 잘하고, 내 또래 동료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그래서 내가 얼마 버냐고 물어본 거다”라고 말을 이어갔고, 출연진들은 “빌드업 장난 아니다”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이어 그는 “그 8살짜리 애가 ‘32평 아파트 하나 샀고요, 현찰로 한 3억 있어요’ 이러더라. 그런 미달이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미달이에게 ‘너 진짜 대단하다’고 말했다. 미달이는 이미 그 당시에 부모한테 평생 해줄 효도는 다 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었다.
앞서 ‘영원한 미달이’ 김성은은 지난해 6월 결혼 소식과 함께 깜짝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작년 12월에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어린 시절 벌었던 큰돈을 아버지가 몽땅 날렸다”라며 부친의 사업 실패와 사기 피해 등을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현재 김성은은 연극 무대에서 열연으로 팬들에게 얼굴을 비치고 있다.
한편, 한 시대를 풍미한 국민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가 추석을 맞아 동창회 버전으로 시청자들과 다시 만난다.

tvN STORY는 오는 10월 9일과 10일 양일간 스페셜 방송 ‘신동엽의 커피 시키신 분? 순풍 패밀리’를 편성한다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순풍 산부인과’의 출연진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당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배우들의 근황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배우 박영규가 “전체 다 모여야 한다”는 말과 함께 전화벨 소리가 울리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그는 “어, 혜교야. 그날 보자”라며 통화를 마쳐 송혜교의 출연 가능성을 암시하며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순풍 산부인과’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방송된 국민 시트콤으로, 가족 중심의 유쾌한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추석 특집은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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