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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 안 닫는다” 선언에도… 세종보 농성 지속

입력 : 2025-09-11 21:00:00 수정 : 2025-09-11 22:50:41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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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장관, 환경단체 설득 불발
“장관이 농성 종식 조건 번복해”

김성환(사진) 환경부 장관이 500일간 농성하던 환경단체를 만나 금강 세종보 수문을 닫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최종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

 

김 장관은 11일 세종시 세종보 상류 한두리대교 아래서 천막농성을 진행하던 ‘보 철거 시민행동’ 등 환경단체를 만났다. 지난해 4월29일부터 500일간 농성 중인 이들은 ‘세종보 수문을 다시 닫지 않겠다’는 환경부 장관의 공개 약속, 윤석열정부 시기 진행한 국가물관리위원회 의결 및 감사 결과 폐기 등을 농성 종식 조건으로 내걸어왔다. 전 정부 당시 국가물관리위원회는 문재인정부 때 결정한 금강·영산강 보 해체·상시개방을 취소하도록 결정했다. 감사원도 2023년 감사에서 ‘문재인정부 결정이 무리하게 이뤄졌다’는 결과를 내놨다. 세종보는 2018년 1월 이후 현재까지 수문을 완전히 연 상태로 유지 중이지만, 윤석열정부에서 보를 해체·상시개방하는 대신 재가동(수문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보 수문을 닫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정부 금강·영산강 보 처리방안 취소 결정은 성급했다”며 농성 종식에 이르는 듯했지만 합의는 곧 파기됐다. 보 철거 시민행동 측은 “김 장관이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번복했다. 농성 종식 조건은 문재인정부 시기 보 처리방안으로 회복인데, 장관은 ‘완벽하게 돌아가기 어렵고, 재공론화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2기 물관리위원회 결정도 완전히 취소하긴 어렵다고 답해 농성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지난 7월에도 세종보를 찾아 환경단체들과 만나 수문을 완전 개방 상태로 두겠다고 밝혔으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개인 의견”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앞서 제1기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현장 방문을 포함해 총 57회 이상 회의를 거쳤고, 2기 위원회도 공청회 등 절차를 진행했다. 김 장관은 9일 전 정부 때 운영을 중단했던 4대강 유역별 협의체 및 중앙 협의체를 복원해 4대강 재자연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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