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국 항저우를 제치고, 서울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세계 열한 번째 ‘세계디자인수도’에 이름을 올린 부산시가 국제적으로 도시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았다.
부산시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총회’에서 부산이 ‘2028년 세계디자인수도(WDC)’로 공식 발표됐다고 11일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는 세계디자인기구가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사회·문화·경제적 발전을 이끈 도시를 2년마다 선정하는 국제 프로그램으로, 2008년 처음 시행됐다.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된 도시는 해당 연도에 도시 전역을 무대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실행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이끌게 된다.
박형준 시장은 이날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 수락 연설을 통해 “부산의 미래를 여는 열쇠는 도시디자인이다. 이는 단순히 도시의 외양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 살아가는 방식을 주조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사회 문제를 디자인 기반 정책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주제인 ‘모두를 포용하는 도시, 함께 만들어가는 디자인’을 선언하며 “디자인은 더 이상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니다. 부산에서는 어린이부터 고령자, 장애인, 이주민까지 모든 시민이 주체적으로 도시 디자인을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디자인이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고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음을 부산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세계디자인수도 공식 지정 도시로서 위상에 걸맞은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지속 가능한 실행 전략을 마련해 2026년부터 도시 전역에 디자인 중심의 변화와 시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세계디자인수도 지정은 단순한 명예나 일회성 트로피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다양한 측면에서 획기적으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급격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부산의 도시문제를 디자인적 사고와 실현을 통해 ‘모두를 포용하는 국제 디자인 중심 도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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