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미 이민당국의 불법 체류자 단속으로 우리 국민 300여명을 포함한 외국인이 체포·구금된 데 대해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3시에 구금 시설에서 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며 "비행기는 내일(12일) 새벽 1시쯤 이륙해서 내일 오후쯤 서울에 도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불법 체류 단속·비자 문제와 한국의 대미 투자 간 영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미 이민당국은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불법 체류 관련 단속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총 475명을 체포·구금한 바 있다. 당초 미국 조지아주에 구금된 우리 국민들의 석방은 현지시간 10일로 예상됐으나 지연됐다.
이 대통령은 “소지품을 돌려주고 자진 출국이냐, 추방이냐 논쟁하는 상태에서 물건을 돌려주고 있다가 백악관 지시로 중단했다고 한다”며 “‘가기 싫은 사람은 안 가도 된다’ 그런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서 중단하고, 그 행정 절차를 바꾸느라 그랬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당황스럽다”며 “그런데 이것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좀 있는 것 같다. 한국은 미국인들이 여행비자를 가져와서 학원에서 영어 가르치고 거의 다 그렇지 않나. 그런데 그쪽(미국)은 '절대 안 돼'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한미 간 협력 문제에 영향을 받아 어떻게 하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이라면 아직 거기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는 단계”라고 답변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라며 “기업들 입장에서는 '미국에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는 것이 앞으로 온갖 불이익을 주거나 아니면 어려워질 텐데 해야 되나' 이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것이 아마도 앞으로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며 “우리는 미국과 ‘이런 대미 투자와 관계된 비자 발급에서 좀 정상적으로 운영해달라’ ‘TO를 확보하든지 새로운 유형을 만들든지’ 하는 협상도 지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아마 미국도 현실적인 필요가 있으면 그 문제는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며 “현재 상태라면 미국 현지 직접 투자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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