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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단체 "노재헌 주중대사 내정은 민주주의 모독, 철회해야"

입력 : 2025-09-11 17:28:46 수정 : 2025-09-11 17:28:46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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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정부 첫 주중대사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60)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인 노재헌 재단법인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 연합뉴스

1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주중 대사에 노 이사장를 내정하고 외교적인 실무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이사장은 지난달 말에도 박병석 전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함께 이 대통령의 특사단으로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보내는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바 있다.

 

노 이사장 발탁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이 과거 재임 시절인 1992년 한중수교를 맺는 등 이른바 ‘북방정책’에 힘써왔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이빙 주한중국대사는 한중 수교 33주년 기념일을 앞둔 지난달 20일 경기 파주 통일동산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수교 당시 초심을 지키기를 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노 이사장 내정 소식에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은 성명을 내고 “정부의 주중대사 내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단체는 “학살 책임자의 직계 가족을 외교 요직에 임명하는 건 민주주의를 지킨 국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어 “5·18은 국가 폭력에 맞서 피로 지켜낸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뿌리”라며 “이 희생으로 오늘의 민주 정부가 세워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국민적 열망을 저버린 배신이자 역사의 아픔을 다시 짓밟는 폭거”라며 “임명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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