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안정지원·사탐런’ 여파? 서울대 수시 경쟁률 하락…“상위권 예측 어려워” [입시톡톡]

관련이슈 입시톡톡

입력 : 2025-09-11 10:19:48 수정 : 2025-09-11 10:19:48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원서 접수한 수험생이 전년보다 3만여명 늘었지만, 서울대 수시 지원은 줄어 경쟁률이 전년보다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줄고 수험생은 늘어난 상황이어서 최상위권 수험생들도 ‘안정지원’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시업계에선 최상위권 입시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의대 등 수시 지원 줄어

 

1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2026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8.12대1로, 전년(9.07대 1)보다 줄었다. 전체 모집인원은 2025학년도 2186명에서 2026학년도 2207명으로 소폭 늘었으나 지원자는 오히려 1만9820명에서 1만7930명으로 1890명(9.5%) 줄어 일반전형과 지역균형전형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다.

 

경쟁률 하락은 자연계열에서 더 두드러졌다. 의대 경쟁률은 2025학년도 13.56대1에서 2026학년도 10.92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의대 지원자는 1048명으로 전년(1288명)보다 18.6%(240명) 줄었고, 치의학과는 31.9%(360명→245명), 약학계열은 28.2%(564명→405명) 감소했다.

의대 전형별로는 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이 전년도 8.97대 1에서 올해 8.08대 1로, 일반전형은 16.12대1에서 12.70대 1로 하락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없는 일반전형에서도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수험생들이 상향보다는 안정 지원을 택한 결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의대 모집인원이 대폭 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대에 대거 합격해 올해 의대 지원 가능권인 최상위권 N수생이 줄었을 수 있다”며 “올해 의대 모집인원 대폭 축소로 최상위권 학생들이 상향 지원보다 안정 지원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지역균형전형은 지원자가 67명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일반전형 지원자는 1621명 감소하며 경쟁률 하락을 견인했다”며 “서울대는 최근 N수생이 꾸준히 늘며 경쟁률 상승 추세였으나 올해 의대 모집인원 축소에 따라 N수생이 주춤하며 경쟁률이 줄었다. 소신 지원이 줄고 눈치 지원이 치열해졌다”고 밝혔다.

 

◆‘과탐 기피’도 영향

 

사탐런의 여파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지역균형전형의 경우 의대에서 물리학이나 화학을 포함한 ‘과탐 2과목 응시’를 요구해 때문에 해당 조건을 갖춘 고3 수험생이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소장은 지역균형전형 자유전공학부 경쟁률이 올라간 것도 비슷한 이유로 봤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지역균형전형의 경쟁률은 6.35대 1로 전년도(5.85대 1) 보다 올랐다. 서울대는 지역균형전형에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과학탐구 응시를 필수로 요구하지만, 자유전공학부는 탐구 과목 선택에 제한이 없다.

 

우 소장은 “서울대 의·약학계열과 수의예과, 첨단융합학부 등 인기 학과들이 일제히 경쟁률이 내려갔지만 자유전공학부 지원자는 늘었다는 점이 의미 있다”며 “과탐이 아닌 사탐을 선택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자유전공학부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탐런 열풍이 최상위권에서도 나타나 서울대도 비껴갈 수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많이 축소된 상황에서 상위권 학생의 입시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의대 모집인원 확대 전인 2024학년도보다 지원자 수 줄어드는 대학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