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금값 또 최고가” g당 무려 16만원 돌파…그 끝은 어디?

관련이슈 이슈플러스

입력 : 2025-09-11 05:00:00 수정 : 2025-09-11 05:32:53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온스당 4000달러 보인다”…폭주하는 金값, 세계 금융시장 뒤흔드는 이유

국제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핫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 매수세가 겹치면서 금은 단순한 안전자산을 넘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700달러 돌파…파죽지세의 ‘랠리’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3674.09달러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금값 급등은 단순한 경기 불안의 반사효과가 아니다. 게티이미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된 12월물 선물 가격도 한때 3714.7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선물 기준 3500달러를 처음 넘어선 지 불과 9거래일 만에 3700달러 선을 돌파한 셈이다.

 

금값은 최근 3개월 새 9%, 올해 들어서는 무려 37%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연준(Fed)의 금리 인하 임박과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의문이 금 가격을 가파르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는 ‘빅컷’(0.5%포인트 인하)에 베팅하기도 한다.

 

금리 인하는 채권 수익률을 낮춰 금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자산으로 만든다. 동시에 달러화는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대비 10% 하락해 해외 투자자들의 금 매수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질금리가 다시 마이너스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 구조에서는 금이야말로 가장 매력적인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금리 인하, 달러 약세…한국 시장도 ‘골드 러시’

 

최근 금 가격 랠리는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이 근본 원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은 달러 자산 의존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금 매입을 확대했다.

 

2015~2019년 연평균 130t이었던 중앙은행의 금 보유 순증 규모는 2022~2025년 상반기 평균 260t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동시에 ETF 자금 유입도 다시 활발해졌다. 전문가들은 “ETF 매수세는 단순한 리스크 헤지가 아니라 수익 추구 성격이 강하다”며 “금 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그널”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금 투자 열기도 뜨겁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은 지난 10일 거래량이 1.093t으로 2014년 개설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루 거래대금은 1794억원으로 역시 사상 최고였다. 이날 1㎏ 종목 가격은 g당 16만774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 “온스당 4000달러 가능”…지금이 투자 적기일까?

 

전문가들은 이번 랠리가 단기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4000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게티이미지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분절화와 금융억압 정책으로 금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우럴 “올해 말 모형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며 “지금은 금을 포트폴리오 최소 10% 이상 담아야 할 시점이다. 불확실성 시대 최고의 보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 자산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며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탈달러화’의 전조다. 금은 통화 시스템 변화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단기간에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도 장기적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앙은행 매수와 ETF 유입이라는 ‘이중 동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은 이제 단순한 안전자산이 아니라 고수익 자산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늦기 전에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금값 급등은 단순한 경기 불안의 반사효과가 아니다. 글로벌 통화 질서와 금융 패러다임 변화의 신호탄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듯 4000달러 시대가 열릴 가능성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