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수원컨벤션센터 시상…유엔창설 80주년, 아태사무국 10주년
12∼13일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 주제
콘퍼런스, 전시·판매, 토크 콘서트…지속가능 사회적경제 놓고 토론
道 국내 유일 ‘사회적경제 전담기관’ 운영…다양한 협업 체계 구축
초등 방과 후 돌봄센터 대기, 일회용 컵 사용 등 공동체 문제 해소
‘사회적경제 생태계’가 뿌리내린 경기도에서 사회적 가치와 지속가능 전략을 논의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경기도와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은 12∼13일 이틀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경기도사회적경제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사람을 위한 사회적경제’를 기치로 세계적 석학과 사회적경제 조직들이 모여 국제 콘퍼런스와 전시·판매,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합니다.
마헤르 나살 유엔 사무차장보의 개회사로 시작해 시멜 에심 유엔사회연대경제실무그룹(UNTFSSE) 의장과 스리니바스 타타 유엔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UNESCAP) 국장 등이 토론에 나섭니다.
◆ 2022년 5223곳→2024년 5935곳…사회적경제 조직 급증
사회적경제란 자본주의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사람과 분배, 환경 보호 등의 가치에 무게를 두는 경제 활동을 일컫습니다. 1800년대 초 유럽과 미국에서 처음 등장해 국내에선 1920년대 농민협동조합 형태로 시작됐습니다.

역설적으로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와 함께 발전합니다. 높은 실업률과 고용 불안정, 빈부 격차 심화가 사회적경제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렸죠.
소수의 개인이 아닌 공동체의 보편 이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입니다. 의사결정과정은 민주적 참여가 중시됩니다. 지역공동체가 기반이 돼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적잖습니다.
흔히 얘기하는 공정무역이나 사회적기업, 지역화폐, 마을기업 등이 모두 사회적경제활동의 사례입니다. 이 중 마을기업은 마을 공동체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과 비슷한 데 지역에서 필요로하는 물건과 함께 문제를 다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번 경기도의 사회적경제박람회에선 평화·기후·돌봄·기회를 주제로 사회적기업협의회·협동조합 포럼, 공공구매 상담회, 투자유치, 체험 행사 등이 이어집니다. 사람·지역·기업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 겁니다.

경기도의 사회적경제 추진은 민선 8기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 가속 페달을 밟았습니다. 전국 유일의 사회적경제 전담기관인 ‘경기도사회적경제원’이 2022년 출범해 기후위기와 돌봄 문제 등의 해법을 제시해왔습니다.
사회적경제 조직과 대기업, 공공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업해 초등 방과 후 돌봄센터 초과 대기, 일회용 컵 사용 등 사회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기도 했습니다. 경기도형 예비마을기업 지정, 특화모델 발굴도 동시에 이뤄졌죠.

사회적경제 조직의 성장단계별 지원을 위한 보조금·융자·투자의 혼합금융 체계가 구축됐고, 경기임팩트펀드 1·2호가 조성돼 운용 중입니다. 지금까지 소셜벤처 등 13곳에 90억원이 투자됐습니다. 공공건축인 경기도 사회혁신공간도 조성돼 사회적기업들의 창업과 운영을 돕고 있습니다.
덕분에 윤석열 정부의 사회적경제 지원예산 삭감 기조에도 불구하고 도내에선 2022년 5223곳이던 사회적경제 조직이 지난해 5935곳까지 불어났습니다. 또 시·군 협력을 거쳐 지난해 사회적기업 재정지원 사업에 175억원이 투입됐습니다.

◆ 성장단계별 금융 지원…경기임팩트펀드 1·2호 운용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김 지사는 12일 유엔협회세계연맹(WFUNA)이 수여하는 ‘사회적경제 임팩트 리더’상을 받습니다. 유엔 창설 80주년, 아태사무국 설립 1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입니다. 김 지사를 비롯해 폰차이 몽콘와닛 태국 시암대학교 총장, 여태훈 진주문고 대표 등 3명이 수상자로 선정됐죠.
WFUNA는 1946년 세계시민 의식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비영리 기구입니다. 2015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발의로 뉴욕·제네바에 이어 서울에 세 번째 사무국이 설립돼 아태지역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WFUNA 측은 “유엔에선 지역의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사회연대를 통해 각자의 자원을 지역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화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요한 교두보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지난 한 달여의 심사 기간 동안 WFUNA는 사회연대 리더십, 교육혁신 리더십, 커뮤니티 리더십의 3개 분야를 중점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지사는 지역 차원의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과 사회적경제 활성화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느리지만 알찬 ‘지속가능한’ 사회적경제가 뿌리내리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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