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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내란 정당’에 ‘일당 독재’ 응수… 독설만 쏟아낸 여야 [野 교섭단체 대표 연설]

입력 : 2025-09-10 18:30:00 수정 : 2025-09-10 20:04:51
이지안·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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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李정부 100일 ‘혼용무도’ 규정
“협치 파괴하는 거대여당의 폭주 속
특검 앞세운 정치 보복만 있을 뿐”
반기업정책·내각 인사 등 날선 비판
“檢개혁, 특위구성 논의” 대안도 제시

“협치 준비됐다”… 李정부 책임론 압박
정기국회 등 대여투쟁 명분쌓기 관측

10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전날 있었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선전포고’에 대한 ‘강대강’ 응수였다. 정 대표가 전날 연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과 절연하라”며 직격탄을 날리자 이에 맞서 송 원내대표도 공세 수위를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8일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당대표의 회동이 협치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야가 다시 정면충돌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정기국회 기간 양당이 팽팽한 대치 국면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대강 대치 예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정부의 출범 100일에 대해 “역류와 퇴행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하며 대여 투쟁을 예고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송 원내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이재명정부 100일을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로 규정하고 “역류와 퇴행의 국정 운영이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오만하고 위험한 정치세력에게 국가 권력을 내준 우리 국민의힘의 과오가 더욱 한탄스럽다”고도 했다. 이어 정부와 집권여당의 ‘독주’를 맹공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신을 진짜 못 차렸네”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李 정부 국정운영 전방위 비판

송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정부·여당의 내각 인사, 반기업·시장 정책, 대북 정책, 특검법 개정안 및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검찰개혁, 예산안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전방위 공세를 펼쳤다.

3대(내란·김건희·채해병) 특검에 대해서는 “이미 정치 보복의 도구로 전락했고, 야당 탄압은 끝이 없다”며 “민주당은 ‘특검 대응 특위’를 구성해 아예 대놓고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서울남부지검의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를 지시한 것에 대해서도 “노골적인 수사 개입”이라고 평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이 추진 중인 내란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해서는 “명백한 위헌이고, 대법원도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결국은 수사도, 재판도, 판결도 다 자기들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인데,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르냐”고 성토했다.

송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의 허점도 지적하며 ‘속도 조절’을 요구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특검에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몽땅 주면서 왜 검찰의 수사권은 빼앗는 것인가”라며 “국회에 ‘사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검찰개혁을 함께 논의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맹목적인 비판만 담지 않고 ‘대안’을 함께 제시했다는 입장이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에 ‘재정건전화법’ 제정, ‘여야정 재정개혁 특별위원회’ 구성,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과 상법 개정안에 대한 보완입법, ‘공영방송 법제화 특위’ 구성 등을 제안했다.

송언석(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대강’ 대응하며 ‘조건부 협치론’

국민의힘은 이날 협치 실패의 원인에 대해 “이재명 정권에 있다”는 ‘책임론’을 강조했다. 향후 장외집회에 나서는 등 고강도 대여투쟁에 나설 경우에 대비한 명분 쌓기로 풀이된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법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국정 혼란과 파국의 책임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권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 둔다”고 했다. 여야 협치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실천과 선택이 필요하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송 원내대표는 “이틀 전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여야 민생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라며 “국민의힘은 협치할 준비가 돼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집권 여당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사과부터 하면 협치해 주겠다”고 응수했다.

국민의힘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자성’의 목소리를 담는 방안도 검토했었으나, 전날 민주당 정 대표가 연설에서 ‘내란 청산’에 방점을 찍으며 야당을 맹폭하자 이에 맞대응하기 위해 공세 수위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영수회담 후 협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정 대표의 연설로 기류가 악화돼 야당 입장에서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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