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혼용무도, 尹정부로 바꾸면 딱 맞아”
박지원 “尹 못 끊어내… 쑥·마늘 더 먹어야”
李정부 100일엔 “A학점 주기에 충분”
더불어민주당은 10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협치를 빌미로 한 협박”이라고 혹평했다. 반면 ‘이재명정부 100일’에 대해서는 “A학점을 주기에 충분하다”며 극찬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송 원내대표의 연설을 두고 “협치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며 “무슨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인가.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송 원내대표가 ‘혼용무도’(昏庸無道·어리석고 무능한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 등 현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연설문 중 ‘이재명정부’를 ‘윤석열정부’로 바꿔서 치환하면 딱 어울리는 연설이었다”고 말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의 성과를 퇴행으로, 개혁을 역류로 폄하하기에 바빴다”며 “협치를 빌미로 협박하는 ‘대국민 협박시위’에 다름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내란 청산을 정치 보복이고 야당 탄압이라며 특검 수사 방해를 정당화하고 나섰다”면서 “총칼로 헌정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위협한 내란 세력에 대해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아직도 결별하지 못했으면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개혁을 비난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합의한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언급하며 “정부·여당의 대화와 타협을 위한 노력을 외면하고 반민주, 반경제, 반통합을 부추기는 준동을 하는 세력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반성도 비전도 없고, 협치는 아예 없었다”며 “일부 정책 비판은 있었지만 연설문 대부분은 윤석열 대변인·변호인 의견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적었다. 박 의원은 “왜 국민 심판을 받은 지 100일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윤석열과 결별하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쑥과 마늘을 더 먹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이재명정부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며 하루 앞둔 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자축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께서 가장 큰 변화를 체감하는 분야는 단연 경제”라며 “이재명정부 출범만으로 경제는 안정됐고 코스피가 뛰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여냈고 민생에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이어 정 대표는 “압도적 만점 분야는 외교”, “멈춰 있던 개혁의 시계도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그는 “당·정·대의 긴밀한 협력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마련됐고 추석 전 결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정부의 주요 경제성장 정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당정 갈등설을 의식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정 대표는 대야 공세와 이재명정부 띄우기에 열중하는 한편 민생 현장 행보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는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반도체특별법 통과를 약속하고, 이어 경기도청에서 경기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지역 예산 현안을 점검했다. 당은 정 대표의 공약이었던 중앙당 내 장애인국 신설도 추진키로 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