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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기준 완화·美 금리인하 기대 ‘전고점 돌파’

입력 : 2025-09-10 18:48:08 수정 : 2025-09-10 21:17:45
김건호·박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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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3317포인트 찍어

외인·기관 쌍끌이 매수 증시 견인
4년2개월만에 역대 최고치 경신
2025년 주가 상승률 주요 20國 중 1위
SK하이닉스 등 반도체株 껑충

코스피가 양도세 기준 완화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4년2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스피5000에 한 발짝 다가섰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4.48포인트(1.67%) 오른 3314.53으로 장을 마무리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305.21(2021년 7월6일)을 넘어섰다. 장중에는 3317.77포인트까지 오르며 2021년 6월25일 기록한 최고가(3316.08포인트)도 넘어섰다.

코스피 5000향해 한발짝 1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정은보 이사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임직원이 코스피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을 기념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약 4년2개월 만에 3317.77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3314.53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 제공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시가총액도 272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코스피 역대 최고치 기록일인 2021년 7월6일 당시 시총(2314조원) 대비 410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서만 38% 상승해 주요 20개국 국가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4년 넘게 최고점을 넘어서지 못한 채 횡보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3200선에 안착했지만 최근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와 정부의 양도세 기준 하향(10억원) 발표의 영향으로 박스권에 갇혀 있어 좀처럼 3300선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자사주 의무 소각을 골자로 하는 3차 상법개정안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등 정책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수그러들고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된 것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인하 수혜를 보는 기술주가 반등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큰 국내 반도체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10일 서울 여의도 KRX한국거래소에서 관계자들이 대형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AI반도체에 밀려 고전하던 삼성전자(1.54%)가 상승했고, 7거래일 연속 반등한 SK하이닉스는 주당 30만원을 넘기면서 두 달 만에 ‘30만닉스’를 돌파했다.

 

한·미 금리차가 축소될 것이란 전망에 원·달러 환율도 떨어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수급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조3780억원어치를 순매수, 기관은 약 9029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견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고점 경신의 정책적인 배경은 세제 개편안 기대감에서 기인한다”며 “전일 대통령실에서 대주주 양도세를 원안 10억원에서 현행 50억원 유지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코스피 새역사… 3314.53 사상 최고치 마감’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공유했다. 별다른 메시지는 남기지 않았으나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사실을 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상장기업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겠다”며 “코스피 5000 시대가 조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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