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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내부 출신’ 박상진號, 첫 숙제는 산은 이전 갈등 봉합

입력 : 2025-09-10 19:34:14 수정 : 2025-09-10 21:31:51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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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노조 “부산 이전 반대 표명” 요구
HMM 민영화·KDB생명 매각도 과제

산업은행에서 첫 내부 출신 인사인 박상진(사진) 신임 회장이 내정되면서 산은 부산 이전 등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산은의 당면과제인 HMM 민영화와 자본잠식에 빠진 KDB생명 매각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업은행지부에 따르면 박 신임 회장은 업무 첫날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해 산은 노조와 상견례를 가졌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산은 본점 부산 이전에 대한 명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달라는 내용을 앞세워 △부행장 선임에 직원평가 반영 △임금 개선 △주 4.5일제 도입 등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했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노조는 전날 성명서를 통해 “내부 출신이라고 봐줄 생각이 없다”며 “취임 즉시 산은을 부산 이전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은 노조는 2022년 강석훈 전임 회장 임명 당시 출근 저지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재명정부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산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추진하던 산은 부산 이전 대신 국책은행 성격의 ‘동남투자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도 박 회장 부임 전부터 동남권투자공사 설립 지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동남투자공사 설립 논의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산은 이전 무산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기류가 남아 있고, 부산시는 공사가 아닌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수출입은행과의 업무 중복 등을 이유로 기획재정부가 사실상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박 회장 앞에는 이 외에도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민영화와 자본잠식 상태인 KDB생명 매각 등의 과제가 놓여 있다. 산은은 HMM 최대주주로 인수를 검토 중인 포스코그룹 등과 협상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결과가 정부의 HMM 부산 이전 공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는 중앙대 법학과 82학번 동기로, 1990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기아그룹·대우중공업·대우자동차 태스크포스(TF), 법무실장, 준법감시인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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