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간판 공격수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승리까지 닿진 못했지만 손흥민의 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홍명보호는 10일 오전 10시30분(한국 시간)부터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지오디스파크에서 멕시코와 9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풀럼)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0분 손흥민, 후반 30분 오현규(24·헹크)가 연속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9분 산티아고 히메네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리까지 닿진 못했다.
지난 7일 미국과 첫 번째 원정 평가전에서 2-0 완승을 거둔 대표팀은 이날 무승부를 거두면서 9월 A매치를 무패(1승1무)로 마무리했다.
한국 역사가 새로 쓰이는 대기록도 있었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배준호(22·스토크시티)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출전으로 손흥민은 홍 감독,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함께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136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를 뒤집는 동점골까지 터트리며 기록 달성을 자축하기도 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스 중앙에 있던 오현규가 헤더로 박스 왼편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이를 손흥민이 왼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 득점으로 A매치 통산 53호골 고지를 밟았다.
차 전 감독(58골)에 이어 남자 A매치 최다 득점 2위다.
지난 미국전에 이어 이날 경기까지 2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살아있는 전설(리빙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7일 2015년부터 10년간 동행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FC(LAFC)에 둥지를 틀었다.
내년에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MLS 행을 결정했다던 그는 별도의 적응 기간 없이 빠르게 도움, 득점 등을 기록하며 미국 무대 연착륙에 성공했다.
다만 유럽 빅리그를 떠나 상대적으로 압박이 약한 MLS에서 뛰면 기량이 저하되지 않겠냐는 우려도 따랐다.
손흥민은 기우라는 걸 증명하듯, 미국전에서는 1골1도움을 기록했고 멕시코전에선 1골을 터트렸다.
특히 미국전에서는 LAFC에서 활용된 것처럼 최전방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손흥민은 EPL에서는 주로 윙으로 뛰었는데,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측면을 소화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멕시코전 후반 중반부터는 측면으로 이동했는데, 특유의 스피드와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다.
최전방과 측면은 물론, 선발 혹은 조커 등 어떤 역할을 부여받든 제 몫 이상을 해주는 해결사임을 재차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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