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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앞에서 망신, 사적 심부름까지...의료인 인권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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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9 17:18:08 수정 : 2025-09-09 20:02:51
윤성연 기자 y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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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인권침해 상담 증가
간호사가 절반 이상 차지해

보건의료인력이 인권침해로 인해 상담받은 건수가 최근 5년간 6000건을 넘어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보건의료인력 인권침해 상담은 총 6019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개인상담은 3616건, 집단상담은 2306건, 법률·노무 전문가 자문은 97건이었다.

 

연도 별로 살펴보면, 상담 건수는 매년 큰 폭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79건, 2022년 711건, 2023년 1800건, 2024년은 2205건으로 2021년 대비 약 27배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7월까지 이미 1224건을 기록하며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직종 별로는 간호사가 3487건(57.9%)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행정직, 환경미화직 등 병원 종사자가 1213건 (20.2%), 간호조무사가 352건(5.8%), 물리치료사가 207건(3.4%) 등 순이었다.

 

상담 사유 별로는 대인관계 갈등 등이 4874건(80.9%)으로 가장 많았고 직장 내 괴롭힘·갑질이 808건(13.4%), 폭언·폭행이 138건(2.3%), 따돌림 87건(1.4%), 성 관련 50건(0.8%) 등의 순이었다. 

 

업무 실수를 했는데 상급자가 환자와 보호자 앞에서 보건의료인력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계속했거나 직원 보호를 목적으로 설치한 CCTV를 통해 직원의 근태를 감시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면허 및 고유 업무 외 업무를 지속적으로 지시받거나 직장 상사는 상급자라는 직책을 이용해 사적인 심부름을 지시받는 경우 등 인권침해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서 의원은 “의료 현장에서 발생하는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과중한 업무 부담과 인력 부족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건의료인력이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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