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네팔 “SNS 막지 마” 시위대·군경 유혈충돌

입력 : 2025-09-09 20:15:00 수정 : 2025-09-09 21:33:51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시위참가 상당수 1020… 최소 19명 숨져
정부 26곳 접속차단 항의… 부패척결 촉구
경찰, 최루탄 등 동원 진압… “총상 많아”
‘희생에 책임감’ 샤르마 올리 총리 사임

네팔에서 정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접속 차단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유혈충돌해 최소 19명이 숨졌다. 발단은 SNS 차단이었으나 정부의 부패에 대한 분노가 시위의 배경이어서 샤르마 올리 총리가 결국 사임했다. 시위대 요구대로 SNS 차단도 해제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위치한 의회 청사 주변에서 이날 수만 명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는 지난주 정부가 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엑스(X) 등 SNS를 무더기로 차단한 것을 강력히 항의하며 “SNS가 아닌 부패를 척결하라”고 요구했다. 일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뚫고 의회 난입을 시도했으며 구급차에 불을 질렀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고무탄을 쏘며 진압을 시도했고 결국 사상자 발생으로 이어졌다. 이날 카트만두 일대에는 통행금지령이 내려지고 군 병력이 투입됐다.

정부 향해 분노 쏟아내는 Z세대 8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의회 청사 주변에서 열린 시위에서 시민들이 정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금지 조치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카트만두=AFP연합뉴스

시위대는 총리실 인근에 모여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SNS에는 카트만두 시내와 인근 지역에서 시위대가 주요 정치 지도자들의 자택을 공격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람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과 레카크 장관 자택을 비롯해 아르주 라나 데우바 외무부 장관의 아내가 소유한 사립학교도 불에 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서부 포카라 등 각지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열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사망자 중 7명과 부상자 수십 명은 카트만두 중심부의 네팔 주요 병원인 국립외상센터로 이송됐다.

 

로이터통신은 시위대 상당수가 20대 또는 청소년이었고, 일부는 교복을 입고 거리로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에 주최 측은 이번 시위를 ‘Z세대의 시위’라고 밝혔다. 시위가 확산되고, 과격해진 것은 부패 척결과 경제성장에 소극적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층의 좌절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로이터통신은 올리 총리가 사임했다고 총리보좌관 프라카시 실왈의 말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올리 총리는 사임 의사를 밝히기 전 시위에 따른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의원내각제인 네팔에서는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갖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 원수직을 수행한다.


오피니언

포토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
  • 문채원 '아름다운 미소'
  • 박지현 '아름다운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