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공립 특수학교인 ‘성진학교’ 설립에 관한 조례안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는 9일 상임위원회를 열고 서울시교육감이 제출한 성진학교 신규 설립 등이 포함된 ‘2025년도 제4차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재적의원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해당 안건은 성동구 내 폐교한 성수공고 부지에 지체 장애 학생을 위한 특수학교인 성진학교를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9부 능선’을 넘긴 설립안은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설립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면, 서울시교육청은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성진학교 설립에 착수한다.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다수 의원도 성진학교 설립에 동의하는 만큼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된다.
이날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 30여명의 장애학생 학부모들은 성진학교 설립안이 시의회 교육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환영한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6월 성진학교 설립 주민 설명회에서 일부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설립 계획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급기야 장애 학생 부모들은 최근 서울시의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설립안 심의 통과를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8곳에는 아예 특수학교가 없어 장애학생들은 원거리 통학과 취학 유예 등의 고충을 겪고 있다. <관련기사 세계일보 8월25일자 7면>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입장문을 내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학부모들의 간절한 호소에 귀 기울여주신 교육위원님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 12일 본회의에서도 학생들이 공동체에서 차별 없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데 모두 뜻을 같이해 주시리라 생각한다”며 “서울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 규모에 비해 특수학교가 매우 부족해 많은 학생이 원거리 통학을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번 학교 설립으로 불편이 해소되고 교육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남연 서울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이번 성진학교 설립건은 장애학생 부모가 특수학교 설립 문제로 무릎을 꿇는 마지막 학교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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