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 시민들을 위해 양양의 한 리조트가 사우나 이용가를 대폭 낮춰 화제가 되고 있다.
강원 양양의 한 리조트는 최근 공지에서 “강릉 지역의 물 부족 사태로 많은 불편을 겪고 계실 시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리조트는 매일 천연 온천수가 용출되고 지하수를 활용해 리조트 내 시설 이용에 불편함이 없다”며 “온천, 야외 수영장, 부대시설 모두 정상 운영 중이니 안심하고 방문해달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강릉 시민 여러분께 특별 할인가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이 리조트는 정상가가 4만4000원인 사우나를 신분증을 지참한 강릉 시민은 8800원에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간은 가뭄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다.
리조트 관계자는 “시민 여러분의 평안과 빠른 일상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9일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강릉 시민 생활용수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12.3%로(평년 70.9%) 전날(12.4%)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최악의 가뭄 사태 이후 저수율이 하루 평균 0.3∼0.4%씩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하락 폭은 둔화했지만, 급수 제한 등이 맞물린 일시적인 효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도와 시가 3만여톤의 물을 오봉저수지 등에 공급할 예정이지만, 가뭄 사태의 열흘 넘는 장기화로 시민들의 불편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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