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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남용, 소고기, 운동 부족… 젊은 나이에 증가한 대장암은 더욱 공격적… “4기에서도 수술이 가능한 암” [필수 건강,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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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8 07:00:00 수정 : 2025-09-08 09:38:52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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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예방법

서구식 식습관·운동부족 등이 원인
韓 50세 미만 발병률 42개국 중 1위
대부분 항문 가까운 직장에서 발생
치질 등 오인해 진단 늦는 경우 많아
5년 생존율 75%… 조기 발견 땐 90%

대장암은 국내에서 한 해 3만3158명(2021년 기준)이 발생한다. 갑상선암 다음으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는, 국내 ‘발생 2위’ 암종이다. 폐암(3만2313명)이나 유방암(2만9528명), 위암(2만9487명)보다 많은 수치다.

대장암은 전통적으로 50세 이상 고령층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지만, 최근 20∼40대 ‘젊은 대장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국내 50세 미만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2.9명으로 조사 대상(42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게다가 2030년에는 50세 미만의 젊은 대장암이 전체 대장암의 25~30%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늘어난 대장암

 

대장암 증상으로는 설사, 변비, 혈변, 장 경련, 만성 피로, 메스꺼움, 체중 감소 등이 언급된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대장암이 꽤 진행돼서야 나타난다. 특히 ‘젊은 대장암’의 경우 고령 환자보다 항문에 가까운 직장에 발생하는 비율이 높다. 고령층 대장암이 윗 부분인 결장 비율이 높은 것과 달리 조기발병 대장암은 35∼40%가 직장에서 발생한다. 이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 해도 치질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으로 오인해 진단이 지연될 수 있다.

젊은층에서 대장암이 증가하는 데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운동 부족·좌식 생활 △비만·대사이상 등이 주요 위험 인자로 지목된다. 또 부모가 대장암이었다면 자녀도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3~4배, 형제간에는 7배까지 걸릴 위험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주연욱 교수는 “고지방·가공육 섭취 증가와 식이섬유 섭취 감소, 수면 부족, 야간 교대근무 등 생체리듬 교란, 비만에 따른 인슐린저항성과 만성 저등급 염증 등이 위험으로 작용한다”며 “어린 시절부터의 항생제 과사용과 장내 미생물 불균형도 장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젊은 나이에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층의 대장암은 단순히 발병 시기만 빠른 게 아니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면역억제 환경과 항산화 방어체계가 더 강한 점 등 몸 자체가 암세포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전이할 수 있는 환경이란 것이다.

주 교수는 “젊은 대장암은 조직학적으로도, 생물학적으로도 빠른 시간 내에 진행 및 전이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암종으로 분석된다”며 “유전체 계통발생 분석 기법을 통해 예측된 결과에서 암의 초기 세포에서 전이까지의 시간 간격이 젊은 대장암에서 더 짧을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국가 암검진에서 20∼40대는 대장암 검사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젊은 대장암 환자의 60% 이상이 3기 이상에서 진단되고, 이는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더욱 공격적인 ‘젊은 대장암’

주 교수는 “젊은 대장암 환자의 경우 점액형, 미분화형, 시그넷링세포암 등 공격적인 조직 아형의 빈도가 높게 나타난다. 이는 일반적으로 치료 반응이 낮고, 림프절 및 복막 전이와 같은 불량한 병기에서 더 자주 발견된다”고 했다.

다행히 의료 기술 발달로 대장암의 사망률은 낮아졌다. 국내 대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021년 기준 74.6%다. 특히 조기에 발견될 경우 90% 이상이다. 3기 이상의 대장암도 80%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4기’라고 하면 말기라고 칭하지만, 대장암의 경우 4기가 꼭 말기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대장암은 타 장기에 전이가 있어도 절제할 수만 있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재발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수술로 제거하면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최근 항암제의 발전도 생존율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표적치료제는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했던 대장암 환자도 수술을 할 수 있게 하면서 완치율을 높이고 있다.

주 교수는 “대장암은 병기에 상관없이 수술적 치료가 가장 중요한데, 수술 후 5년 내 재발한 환자나 처음부터 다발성 전이가 있던 환자도 반복적인 수술과 항암치료의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장기간 생존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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