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정서인 ‘한(恨)’을 전통춤으로 풀어내는 특별한 무대가 원주에서 펼쳐진다.
예무아트컴퍼니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이매방류) 이수자인 이현영 무용가 오는 12일 오후 3시 원주 중앙청소년문화의집 2층 공연장에서 첫 개인 발표회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恨(한)-몸짓으로 치유하다!”이다. 약 70분간 진행되는 무대는 전통춤의 미학과 철학을 바탕으로 관객의 내면을 위로하고 깊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 무용가는 지난해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로 선정됐다. 원주에서 처음으로 단독 무대에 오른다. 그는 살풀이춤 대가인 고(故) 이매방 선생의 부인이자 제자였던 소정 김정수 선생에게 직접 사사받으며 정통성을 깊이 있게 계승해왔다.
이 무용가는 “춤은 말하지 않지만 몸짓으로 이야기하며 그 몸짓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예무아트컴퍼니, 리안엔터테인먼트, 더늠굿 전통예술단이 함께한다. 주장석 연출가가 조명과 무대 연출을 맡아 전통의 깊이에 현대적 감각을 더할 예정이다.
살풀이춤은 단순한 민속춤을 넘어 민족의 영혼과 정서를 담은 예술적 의식이다. 특히 이매방류는 절제된 동작과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통해 억눌린 감정을 서서히 풀어내며, 삶과 죽음, 슬픔과 치유의 경계를 넘나드는 깊이 있는 춤사위로 평가받는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발표회를 넘어 전통춤의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이 어우러지는 예술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이 춤을 통해 흥과 신명으로 변화하고 관객은 그 과정을 함께 호흡하며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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