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내란정당몰이, 허무맹랑한 거짓 선동”
내란 특검의 국민의힘 압수수색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내란 특검은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회의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3일까지 이틀 연속 당 원내대표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 재집행을 시도했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내란 특검팀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있는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국회 측과 협의를 시도했지만 오후 6시30분쯤 철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농성을 벌이며 결사 저지에 나서면서다. 의원들은 압수수색 대상 장소인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앞 복도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항의 피켓을 들고 연좌 농성을 벌이며 압수수색 집행을 저지했다.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 규탄대회도 잇따라 열고 특검의 압수수색을 ‘야당 말살 수사’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을 내란정당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며 “지난해 12월3일 저녁 몇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원내대표실의 먼지까지 털어가겠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내란정당몰이가 얼마나 허무맹랑한 거짓 선동이었는지를 만천 하에 드러낸 일”이라고 밝혔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선됐던 2024년 5월부터 영장을 집행하는 오늘까지 모든 것을 압수수색 기간으로 했다”며 “추 전 원내대표가 무슨 신통력이 있어서 비상계엄 6개월 전부터 계엄을 예상하고 표결 방해 행위를 미리 준비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야당 말살을 획책하는 3대 특검의 무도한 압수수색과 과잉 수사를 규탄한다”며 “이 시간부로 압수수색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물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실제 집행까지는 나아가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국민의힘은 특검이 압수수색 시도를 중단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부터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 자택과 대구 달성군 지역구 사무실, 국회의원실과 같은 당 조지연 의원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추 전 원내대표 압수수색 영장에는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2개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에는 ‘추 전 원내대표가 국회 의원총회 장소를 여러 차례 변경해 표결을 방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추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인 지난해 12월3일 오후 11시12분쯤 국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홍철호 전 정무수석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차례로 전화로 걸어 통화했고, 이후 윤 전 대통령과도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팀은 추 전 원내대표가 이들과 통화하면서 계엄 상황에서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조 의원은 계엄 선포 직전에 김용한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이 이날 철수한 가운데 양측은 자료 제출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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