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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국·수 “작년 수능 비슷”, 영어는 평가 갈려… 1등급 3% 전망도 [입시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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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3 17:13:20 수정 : 2025-09-03 17:50:58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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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올해 마지막 모의평가인 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3일 전국에서 치러졌다. 주요 과목인 국어·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난도라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영어는 평가가 갈렸다.

 

◆국어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충남 덕산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제경향 브리핑에서 “국어는 작년 수능과 유사하고,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운 수준”이라며 “내용 간의 관계에 주목해 읽기 방법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문항, 어휘의 의미를 복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 등 교육과정의 본질에 더욱 부합하는 시도가 보인다”고 평가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 수능 139점, 올해 6월 모의평가 137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만점자가 받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점수가 내려가면 표준점수 최고점도 올라간다. 입시업계에선 표준점수 최고점 145점 이상은 ‘불수능’, 135점 이하는 ‘물수능’으로 본다. 지난해 수능은 크게 어렵거나 쉽지 않은 난도였던 셈이다. 2024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까지 치솟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서도 비슷한 기조가 이어지는 추세다. 한 교사는 “작년 수능은 고난도 문제는 예년보다 난도가 낮아지고 쉬운 문제의 난도는 올라가 수험생에 따라 체감난도가 극명하게 갈렸다. 손을 못 댈 정도의 문항도, 허투루 준 문항도 없었다”며 “이번 시험도 비슷한 경향”이라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공통과목에선 독서보다 문학 파트가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학 지문, 선지의 길이가 길어 읽는데 소요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이라며 “선택과목 중에선 언어와매체 문법 문제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체감난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화법과작문은 신유형(45번)은 있었으나 정답을 고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란 평가다. 가장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항은 독서 17번, 문학 21번과 24번(갈래복합), 언어와매체 38번이 꼽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 17번, 문학 33·34번이 등급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남 소장은 “문학 33·34번은 낯선 소재와 지문이어서 해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언어와매체 문법 파트도 대부분 고난도 문항”이라며 “작년 수능보다 약간 어렵다”고 평가했다.

 

◆수학

 

수학도 작년 수능과 비슷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 140점, 올해 6월 모의평가 143점이었다. 수학은 2022∼2024학년도에는 3년 연속 최고점 145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어렵게 출제되는 기조였으나 작년 수능부턴 난도가 전반적으로 내려왔다. 

 

EBS 수학 대표 강사인 심주석 인천하늘고 교사는 브리핑에서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작년 수능, 올해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중상위권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심 교사는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확률과통계·기하는 좀 쉽고 미적분이 어려웠는데 이번 시험에선 확률과통계·기하는 어려워지고 미적분은 다소 쉬워져 작년 수능과 비슷하게 맞춘 것 같다”며 “작년엔 모의평가 난도가 널뛰어 수능 예측이 어려웠는데 올해는 비슷한 수준으로 흘러간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공부하면 목표점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난도 ‘킬러문항’은 없지만 계산량이 많은 문항이 많았다. 수열 관련 문항이 빠져 의외성을 줬다”며 “선택과목에서 미적분의 난도가 내려가 확률과통계와 체감 격차가 줄었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미적분 선택과목 중 주관식 배점 4점 문항인 29번(무한등비급수), 30번(적분)이 다소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기조로 공통과목은 비교적 평이하게, 선택과목에서 고난도 문항을 출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상위권 학생은 계산이 과도하게 복잡한 문항보다는 다양한 유형의 추론이 필요한 문항을 분석하며 고난도 문항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에선 공통과목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확률과통계 선택 수험생은 기하·미적분 선택 수험생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공통과목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며 “수학1의 경우 수열의 귀납적 정의에 대한 문제가 최고난도로 계속 출제되므로 다양한 형태의 수열의 귀납적 정의에 대한 문제를 많이 풀고 충분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학2는 다항함수의 미적분과 관련해 고난도 문항이 출제되고 있고, 3차 함수의 성질도 반드시 출제되는 주제여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남 소장은 “확률과 통계는 최고난도 문항이 미적분과 기하에 비해 쉽다는 의견이 있어 30번만큼은 최고난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고난도 문항은 조건부 확률, 중복조합의 수, 독립시행의 확률, 확률분포를 주제로 한 문항이 자주 출제되고 있으니 관련 내용에 대한 심화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적분은 30번 한 문항만 최고난도로 출제하기보다 28·29·30번의 난도를 고난도로 비슷하게 조정하는 경향이 있어 30번을 버리는 작전보다 모든 문항을 반드시 풀어낸다는 생각으로 수능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영어 

 

절대평가인 영어는 평가가 다소 갈렸다. 영어는 작년 수능 1등급(90점 이상)은 6.22%로 ‘적정 난도’로 평가됐으나 올해 6월모의평가에선 1등급이 19.0%로 역대 최대를 기록해 난도 설정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BS 대표 영어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작년 수능과 대체로 비슷하다. 6월 모의평가보다는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를 늘려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독해력과 종합적 사고력에 근거해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21번(함축의미 추론), 34번(빈칸 추론), 37번(글의 순서), 39번(문장 삽입) 등의 문항이 중·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문을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선택지에서 헤맬 수 있는 문제가 있어 지문을 읽고 요지를 파악하는 훈련이 중요할 것”이라며 “다의어를 비롯한 필수 어휘들을 성실하게 학습하고, 문맥 속에서 그 의미를 유추해 내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1등급이 19%에 달했던 지난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어려웠지만 작년 수능과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문항과 지문에 활용된 단어가 어려웠고 문장은 길어졌다”며 “최근 모의고사가 상당히 쉽게 출제돼 때문에 수능은 그보다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커져 기출문제 중 난도가 높았던 문제들을 다시 한번 풀어보면서 어려운 글의 논리 구조를 잘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종로학원은 영어가 작년 수능보다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1등급은 3%대로 매우 낮게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수험생들이 수능 때까지 영어 학습 난이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수시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충족 예측도 매우 혼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세종=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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