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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볼썽사나운 법사위 6선 秋의 협량과 5선 羅의 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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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3 23:14:48 수정 : 2025-09-03 23: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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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추미애 위원장과 인사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5.9.2 pdj6635@yna.co.kr/2025-09-02 10:52:38/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여야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국민의힘이 나 의원을 법사위 간사로 전격 투입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간사 선임 안건 상정을 거부하면서 이른바 ‘추·나 대전’이 현실화한 것이다. 국회에서 교섭단체인 정당이 요구하는 간사는 선임해 주는 게 상식이고 원칙이다. 이를 거부하는 독단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나 의원을 비롯한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추 위원장 자리로 다가가 거세게 항의했고, 이에 민주당 법사위원들도 고성을 지르며 맞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 의원이 민주당 이성윤 의원을 향해 “초선은 가만히 앉아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며 반말로 소리쳤다. 순식간에 법사위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5선 중진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 초선 의원들이 받았을 모욕감이 어땠을까.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렇더라도 전날까지만 해도 법사위 안건이었던 야당 간사 선임 건을 제외하고 검찰 개혁 등 다른 안건만 무리하게 밀어붙인 추 위원장의 처신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추 위원장은 이날 법사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 의원을 겨냥, “계엄을 해제하러 오다가 다시 내빼버린 의원이 와서 법사위 간사를 맡겠다고 하고… 참으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내란 프레임을 씌운 것이나 다름없다.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국회 최다선인 6선 의원으로서 협량하기 그지없다.

최근 여야 간 감정의 골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난달 18일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모식에서 나란히 앉고서도 애써 상대를 외면했다. 9월 정기국회 개회식에선 상복과 한복이 뒤엉킨 정치사에 유례없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재명정부가 협치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나 여야 협치를 기대하기는 난망이다. 속 좁고 민망한 정치로 환멸만 조장한다. 언제까지 이럴 건가. 국민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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