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자신을 둘러싼 ‘국민남편’ 이미지를 직접 언급하며 웃지 못할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는 차태현, 김종민, 레오 란타, 김지민이 출연해 결혼과 육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상민이 “호감 연예인들은 작은 행동 하나에도 이미지가 굳어진다”며 말을 꺼내자, 차태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그게 좀 너무 과하다. 사람마다 다 상황, 사연들이 있지 않나”며 “지금은 아이들이 다 커서 상관없는데, 큰 아들을 낳았을 땐 애가 잠에 엄청 예민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2시간을 안아줘야했다. 자동 바운서에는 안 잔다. 진짜 힘들었다”면서 “근데 수찬이가 제일 잘 자던 곳이 유모차였다. 유모차 태우면 자더라. 난 또 아침형 인간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 겸 동네에서 매일 8시건 11시건 끌고 두 시간씩 다녔다. 그때 애가 잔다”고 설명했다.
차태현은 당시 상황을 두고 “난 편하게 음악 듣고 겸사겸사 산책했다. 그런데 그게 이 동네에 소문이 난 거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를 듣던 김종민은 “뭘 해도 다 좋게 보셨다”며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차태현은 연예인이라는 직업 특성상, 이미지와 현실의 간극에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들은 촬영하면 집에도 못 온다. 그런데 일 없으면 통으로 논다. 그때 산책 좀 한 거다. 그런데 어쩌다 주민이 3일 연속으로 날 보면 난 자상한 남편이 된 거다”고 덧붙이며, 과도한 이상화에 고개를 저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국민 첫사랑’, ‘국민 호감’ 등의 수식어에 대해서도 “서로 괴롭다. 와이프도 TV 보면서 저런 얘기 나올 때 ‘너도 참 힘들겠다’고 한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첫사랑이랑 결혼할 수도 있는 거다. 추앙받을 일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과거 산후조리원에서 있었던 아내와의 일화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그곳이 외부인 출입이 어려운 곳이었고, 가족들도 출입 제한이 있었다. 남편은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아내가 오지 말라고 하더라”며 “그래서 안 갔다. 그런데 내가 3일은 안 갔나 보더라. 아내가 이틀 정도는 참았는데 3일째 되니까 화가 난 거다. 아내들의 언어가 너무 힘들다. 그냥 솔직하게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1976년생으로 만 49세인 차태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만난 첫사랑과 13년 열애 끝에 2006년 결혼식을 올렸으며,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최근에는 tvN 예능 프로그램 ‘핸썸가이즈’를 통해 폭풍 성장한 막내딸의 근황을 깜짝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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