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맞춤형 평생교육…일자리 창출, 지역경쟁력 강화 기대
“싱가포르의 평생학습 사례를 이천형 모델로 발전시키겠습니다.” (김경희 경기 이천시장)
적도 부근에 있는 동남아 국가인 싱가포르는 연중 여름이다.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다문화 국가로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에서 열리는 F1 그랑프리로 유명하다. 금융업종에 강세를 드러낸 선진국이자 평생학습 국가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경희 시장이 ‘미래 이천’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했다. 경기형 과학고 유치와 반도체고 신설로 특성화 교육에 발판을 마련한 이천시를, 교육을 토대로 일자리와 연계된 평생학습 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2일 이천시에 따르면 김 시장과 시 대표단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주관으로 싱가포르의 주요 평생교육기관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곳에서 선진사례를 마주한 김 시장은 귀국 직후 “싱가포르에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평생학습 사례를 이천시에 접목해 일자리가 넘치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행복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방문을 통해 싱가포르의 평생교육 및 지역사회 통합 정책에 대한 실질적 운영 사례를 확인했다”며 “국내 유관 기관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양국 간 교육, 커뮤니티 분야 교류 확대와 정책적 협력 기반 마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600만 인구의 싱가포르는 모든 학생이 영어 외에 중국어, 말레이어, 타밀어 중 하나를 필수적으로 배우도록 하고 있다. 또 국가 주도의 체계적 교육시스템과 학생 맞춤형 진로 설계로 주목받는다.
이 중 평생학습기금인 스킬스 퓨처 크레딧(Skills Future Credit)은 25세 이상 국민에게 500 싱가포르 달러(SGD)를 지급해 지속적 학습과 역량 개발을 장려하는 국가 평생학습정책이다. 국민에게 학습 자율성과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국가경쟁력 강화와 노동시장 변화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사례로 평가받는다.

앞서 이번 연수단은 싱가포르 국립대 평생교육원(NUS SCALE), 지역공동체협회(The People’s Association), 도시개발청(URA), 캄풍 애드미럴티 등을 방문해 다양한 평생교육 정책과 현장을 둘러봤다.
NUS SCALE에선 인공지능(AI) 및 비즈니스 등 미래지향적 주제를 다루는 청년 대상 프로그램, 파트타임 학위 과정, 학점 단위 학습, 기업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등을 체험했다. 2016년 6월 출범한 NUS SCALE은 청년, 직장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 교육과정을 갖춰 평생학습을 촉진한다. NUS의 16개 학부, 단과대학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이다. 산업 수요 기반의 커리큘럼을 통해 실무 중심 교육을 제공한다.
1960년 설립된 The People’s Association은 싱가포르 정부 산하 법정기관이다. 다인종 사회의 통합과 사회 응집력 강화를 목적으로 출범해 시민의 커뮤니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지역 기반 조직의 운영 구조를 살펴보고, 자원봉사 중심의 프로그램 기획 및 주민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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