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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訪中 직전 신형 ICBM ‘화성-20’ 과시 [김정은 방중]

입력 : 2025-09-03 06:00:00 수정 : 2025-09-03 02:25:31
정지혜·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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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 찾아 대출력 미사일 엔진실태 점검
美 때릴 다탄두 ICBM… 對美 억제력 강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소를 방문해 미사일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길을 이례적으로 실시간 보도하며 외교 성과 홍보를 극대화했다.

북한 당국이 1일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31일 북한의 장소가 밝혀지지 않은 신형 무기 공장을 현지 지도하고 있다. 뉴시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일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고 2일 보도했다.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발동기는 다음 세대 ICBM ‘화성-20형’ 개발에 쓰일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전략 미사일 무력의 강화와 능력 확대에서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치하하며 해당 연구소 과학자들에게 높은 급의 국가표창을 수여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이 이날 신형 ICBM 개발 프로그램을 공개한 것은 다탄두 ICBM으로 대미 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발표에서 고체연료 엔진과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강조했다. ICBM 개발의 1단계인 추진체계와 관련이 있는 분야다. 북한 발표에 따르면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엔진 최대 추력은 1960킬로뉴턴(kN)이다. 200t의 무게를 밀어올릴 힘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다. 2022년 12월 북한이 발표한 고체연료 엔진 첫 지상시험 당시 공개한 수치보다 60t이 늘어났다.

이를 두고 다탄두를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무기 전시회에서 ICBM 화성-19형을 선보이면서 단탄두와 다탄두형 탄두부 그림을 공개한 바 있다. 다탄두를 실현하려면 다탄두 재진입체(MIRV)를 ICBM에 탑재해야 한다. 이는 중량 증가로 이어진다. 기존 화성-18·19형처럼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면서 다탄두화를 달성하려면 고체연료 추진제 성능 개량 등을 통해 엔진 추력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미사일 구조를 단순하게 하는 것을 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고성능 추진제를 쓰면 연료통 무게와 부피를 줄여 미사일 추진체 구조를 3단에서 2단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발사차량(TEL)에 탑재가 가능해진다.


정지혜·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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