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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SNS글 연거푸 사과한 최교진… 野 “이념 편향”

입력 : 2025-09-02 18:33:40 수정 : 2025-09-02 23:06:44
유지혜·조병욱·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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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 여야 공방

천안함 음모론·조국 옹호 글 놓고
“상처 드린것 사과” “굉장히 후회”
공교육 회복·고교학점제 보완 강조
與 “교육계 40년 계신 전문가” 엄호

이억원 후보엔 ‘금융위 해체’ 공방
野 “없앨 조직… 철거반장 오셨나”
수십억 재건축 시세 차익 논란엔
李 “국민 눈높이 안 맞아” 몸 낮춰

여야는 2일 최교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강하게 부딪쳤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도덕성과 이념 문제 등을 집중 공격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전문성을 부각하며 엄호에 나섰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친북 성향 논란 관련 질의에 답변하던 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野, 崔 ‘음주운전·이념 논란’ 맹폭

 

최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비롯한 이념 편향성과 음주운전 전력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 후보자는 관련 논란에 수차례 사과했다. 그는 “제 평생의 가장 잘못한 일”이라며 “그 이후 단 한 차례도 반성하는 의미에서 운전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 후보자는 2003년 새벽 대전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최 후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87%였고, 이후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최 후보자가 걸어온 길을 보면 극단적 편향성을 여과 없이 표출했다”며 “대표 사례가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는 음모론 전파에 앞장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그때 제 입장은 음모론이 아니었다”면서도 “지금은 분명하게 국가에서 조사해 발표한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혹시라도 그 일로 상처받으신 분이 계신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또 최 후보자는 과거 SNS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 입시 비리 수사를 두고 “검찰의 칼춤”이라고 비판한 것을 “굉장히 후회한다”고 했다. 그는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가 패하자 ‘여전히 부끄러운 부산’이라는 글을 공유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최교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변하던 중 이마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 후보자의 방북 이력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이날 공개된 방북 기록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00년∼2008년 총 17회에 걸쳐 평양, 금강산, 개성공단 등을 방문했다.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2000년∼2003년 방문한 4번은 자세한 방북 내용과 목적도 기재돼 있지 않다. 무슨 목적으로 방북했느냐”고 묻자 최 후보자는 “하나하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개인적으로 방북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차원의 남북교류 확대를 위한 차원이라며 엄호했다.

 

특히 민주당은 최 후보자의 교육계 경력을 내세우며 방어에 힘썼다. 박성준 의원은 “후보자는 교육계에 계신 지 40년이 되셨다”며 “사회운동도 하셨고 교육 현장에 있었고 책임 있는 세종시교육감 3선을 연임하는 등 업적과 일들을 많이 해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초·중·고등교육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집행했던 분으로 (장관직에)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공교육 회복을 위해 선생님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면서도 “취소할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했고,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예산은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유아 영어 교육과 관련해선 “국가 교육과정 전체로 볼 때 초등학교 3학년부터 영어를 해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李 청문회, ‘금융위 해체’ 두고 설전

 

이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이 문제가 됐다. 이 후보자는 2005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재건축 전인 아파트를 구입하고 해외로 나가 실거주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2013년 매입한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시세차익이 약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그런 부분(도덕적 비난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실거주 목적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3년간 사외이사 근무로 약 6억2000만원을 받은 데에도 “국민 눈높이에서 적절한지 새겨야 할 부분”이라고 몸을 낮췄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위 해체를 포함한 정부조직법 개편을 둘러싸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정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금융감독체계 개편안 관련 당정협의를 언급하며 “청문회 전날 금융위 해체안을 논의했다고 하니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철거반장으로 오신 거냐”고 지적했다. 여당 간사인 민주당 강준현 의원은 “금융위 분리 문제는 안을 갖고 논의했던 것이지 결정 단계는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금융위 해체 관련 질의에 “잘 모르겠다”, “확정됐거나 구체적으로 내용이 나온 것이 아닌데 그것에 기반해서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고 6·27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필요시 추가 대책도 즉각 시행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지혜·조병욱·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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