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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기국회 첫날부터 갈라진 여야, 정치 복원 포기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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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1 22:56:12 수정 : 2025-09-01 22:5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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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은 與에 野, 상복 차림으로 맞서
정치는 없고 혐오·저주뿐인 민낯 드러나
하루속히 협치 복원으로 국민에 희망을

어제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429회 정기국회 개회식이 열렸다. 우원식 국회의장의 권고에 따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복을 입은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때아닌 상복 차림으로 맞대응했다. 거대 여당의 입법 폭주에 항의한다며 짙은 색 정장에 검정 넥타이, 거기에 근조 리본까지 단 채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한 제1야당 의원들 모습을 보니 숨이 턱 막힐 지경이다. 원내 1, 2당인 여야 사이에 정치는 없고 오로지 서로를 겨냥한 혐오와 저주만 존재하는 우리 국회의 민낯을 제대로 엿본 듯해 씁쓸하기 그지없다.

이번 정기국회는 지난해 22대 국회 개원 이후 두 번째이자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로는 처음이다. 올해보다 8.1%나 늘어난 728조원의 내년도 ‘슈퍼 예산안’을 편성한 새 정부는 조만간 이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대전환 등에 재정을 집중 투입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나, 202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58%까지 올라가는 등 재정 건전성 악화가 불 보듯 뻔하다. 이에 야당은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대폭 삭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예산 심의 기간 내내 여야 간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구나 여야 모두 초강경 대표 체제가 들어서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만 맞는 극단적 정치 행태를 보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민주당은 “개혁”이란 명분 아래 전임 윤석열정부 시절 인사들을 겨냥한 내란·김건희·순직 해병 3대 특별검사팀의 강화에만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개혁이 아닌 개악”이라며 언제든지 장외로 뛰쳐나갈 궁리를 하는 듯하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추석 연휴를 1개월여 앞두고 국민에게 희망은커녕 절망만 안기려는 여야 정치권의 한심한 태도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앞서 일본,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 대통령은 “순방 성과를 공유하겠다”며 여야 지도부와의 만남을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 간의 영수회담 개최부터 먼저 보장하라”며 버티는 중이다. 북한·중국·러시아 3국의 밀착 시도에서 보듯 한반도 주변 정세가 급변하고 각종 경제지표는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는 대체 언제까지 협치를 거부하며 정쟁으로 일관할 텐가. 정치권은 “추석 이전에 정치를 복원해 민생 회복에 조금이라도 기여해 달라”는 국민의 바람을 외면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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