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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공공시설 활용 '마이웨딩' 사업 추진

입력 : 2025-09-01 15:00:00 수정 : 2025-09-01 14:16:23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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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에서 미술관까지
공공 공간에서 결혼식을 저렴하게

결혼을 앞둔 많은 청년에게 가장 큰 벽은 ‘돈’이다. 화려함을 강요하는 예식장의 높은 대관료, 식대와 하객 수에 따른 부담은 누군가에겐 결혼을 포기하게 만드는 현실적 이유가 된다. 지난해 저출산고령화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결혼·출산·양육 인식조사’에 따르면,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 중 ‘경제적 부담’이 75.5%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전라감영 전경. 전북도 제공

전북도는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마이웨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기존 민간 예식장이 가진 높은 대관료와 식대, 인원 제한 등 과도한 조건에서 벗어나 전라감영 등 도내 다양한 공공시설을 활용해 예비부부가 경제적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화려한 샹들리에와 긴 피로연 대신, 도립미술관의 전시실 한켠에서 혹은 전라감영의 고즈넉한 뜰에서, 소박하지만 따뜻한 결혼식이 올릴 수 있는 기회다.

 

우선 시범 사업으로 10쌍을 선정한다. 전북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예비부부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예식 공간은 무료로 제공되고,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일명 스드메) 지원과 결혼 비용 대출이자 지원까지 이어진다. 준비 과정에서의 번거로움도 웨딩 전문업체와의 협업으로 줄일 수 있다.

 

‘마이웨딩’은 유휴 공공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결혼의 의미를 나누는 ‘공동체적 의례’로도 재해석된다. 결혼사진과 영상은 도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되며, 결혼식 자체가 지역을 알리는 작은 무대가 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결혼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이 경제적 이유로 미뤄지거나 포기되는 현실은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청년들이 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이를 통해 저출생 문제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데 도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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