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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해외투자 영토’ 늘었지만… 경제 체급 비해선 중간 성적

입력 : 2025-08-26 23:00:00 수정 : 2025-08-26 19:59:16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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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국제 비교 분석

2024년 3490조… 10년간 2.3배 증가
주식·채권 늘어 투자도 선진국형
美비중 29%로 1위… 수익 상승세

규모는 OECD 38개국중 16위
GDP 대비 26위… 英·獨보다 낮아
“외환·기술·공급망 안전판 역할
전략 투자 필요… 규제 완화해야”

한국이 순채권국으로 올라선 후 지난 10년간 해외투자 규모가 2.3배 늘어 ‘투자영토’가 넓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 투자가 5.2배, 채권은 4배 증가하는 등 방식도 선진국형으로 바뀌었다. 주식·채권·직접투자 모두 미국에 들어간 돈이 가장 많았다. 최근 투자 수익률은 4%대로 선전했다. 다만 해외투자 규모는 주요 선진국 중 16위로 여전히 경제규모에 비해 작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6일 이런 내용의 ‘해외투자 국제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해외투자자산은 2조5100억달러(약 3490조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6위다. 이는 한국이 대외 순채권국으로 처음 전환한 2014년 1조700억달러(약 1490조원)보다 2.34배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해외투자자산 비율은 134.4%로 OECD 38개국 중 26위였다. 이는 영국(499.7%), 프랑스(357.7%), 독일(309.2%), 일본(264.4%) 등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재계에서는 한국이 그간 기대어온 수출주도형 경제모델이 한계에 부딪친 상황에서, 해외투자를 활발히 해 다른 나라의 경제성장 과실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 10년간 한국은 해외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투자방식도 선진국형으로 바뀐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2014년에는 준비자산(33.9%), 직접투자(24.3%), 예금, 대출 등 기타투자(19.9%)의 비중이 컸다. 위험회피 성향의 신흥국형이었다. 반면 지난해에는 직접투자(30.4%), 주식(29.6%), 채권(10%) 비중은 증가하고 준비자산(16.5%), 기타투자(11.7%)의 비중은 줄었다. 주식 등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선진국형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10년간 주식은 투자규모가 5.2배, 채권은 4배, 직접투자는 2.9배 늘어났다. 투자 포트폴리오가 바뀌면서 투자 수익률도 개선됐다. 2000∼2004년 해외투자 수익률은 2.9%였으나, 이후 2010~2014년 3.6%, 2020~2024년 4.4%로 꾸준히 높아졌다.

한국이 가장 많이 돈을 넣은 국가는 미국이었다. 2023년 직접투자 중 미국의 비중은 29.6%로, 중국과 홍콩을 합친 17%보다 컸다. 10년 전인 2013년에는 중국·홍콩이 32.8%로 1위, 미국이 17.9%로 2위였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에 대한 직접투자 비중도 11.7%에서 17.7%로 증가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커졌다.

주식·채권투자에서도 미국 비중이 2013년에서 37.1%에서 2023년 59.2%로 뛰었다. 같은 기간 중국·홍콩의 비중은 9.4%에서 2.8%로 하락했으며, 유럽은 28.1%에서 20.6%로 축소됐다. 한국과 비슷하게 미국에 대한 투자집중도가 높은 국가는 일본, 캐나다다.

상의는 “해외투자는 거시경제와 외환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쿠션’이자 선진기술과 지식 습득, 공급망 안정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만큼 전략적 목적의 해외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해외기업 인수 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업종을 확대하고 국가전략광물에 투자할 때는 정부 융자나 민관 공동투자 강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해외투자 자금 조달과 해외 수익의 재투자를 위해 현행 금산분리 규제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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