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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심역행 국힘 장동혁 체제, ‘尹 어게인’으론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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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23:02:49 수정 : 2025-08-26 23: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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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 흔드는 장동혁 신임 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결선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5.8.26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2025-08-26 11:15:39/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국민의힘에서 초강경 반탄파(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장동혁 대표 체제가 출범했다. 국민 60%가 탄핵을 찬성하는 민심과 달리 당심은 반탄파 중의 반탄파를 선택한 결과다. ‘윤석열 어게인’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여야의 극한 대립과 제1야당의 극렬한 내홍을 예고하는 착잡한 상황이다.

장 대표 앞에는 국민과 당을 위한 과제가 수두룩하다. 내우외환 위기 속에서 국정의 동반자이자 건전한 견제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 일당의 내란과 대선 패배 속에서 무너져 내린 보수 정당의 활로도 찾아야 한다. 이런 막중한 책무의 장 대표가 당선 첫날 보여준 언행은 실망스럽다. 장 대표는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통령이 야당 반탄파와도 대화하겠다고 손을 내민 마당에 당선 일성이 대정부 투쟁 선언이라니 여권에 통 큰 정치를 주문하기 민망하다.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강경 노선만 강화해 협치를 바라는 국민의 한숨 소리만 커지게 됐다.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 당내 찬탄파를 적으로 돌려 인적 청산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도 유감이다. “단일대오에 합류하지 못하는 분들과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헌법재판소가 국가와 국민의 배신자로 규정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의리에 눈멀어 당의 자산을 내쫓겠다는 것인가.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 면회도 간다고 한다. 전한길씨로 상징되는 ‘윤 어게인’ 세력의 전폭적 지지 속에서 당선됐다는 점에서 놀랍지도 않다. 문제는 정당의 궁극적 존립 목적은 선거를 통한 정권 획득에 있다는 점이다. 장 대표가 극우 세력을 등에 업고 당권을 잡았으나,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는 다르다. 당장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 등이 있다. 이런 식이면 내년 선거는 거여 견제가 아닌 내란 종식 프레임이 힘을 얻을 수 있다. 혁신은 외면하고 ‘윤 어게인’에만 매몰되면 당의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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