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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한반도 피스메이커 기대” 트럼프 “진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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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6 03:11:48 수정 : 2025-08-26 09:09:08
워싱턴=박영준 기자, 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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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반도를 위한 ‘피스 메이커’(평화의 중재자)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과 분명 큰 진전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 있던 동안 한반도의 안보 상황이 불안해졌다며 “한반도 평화의 새 길을 꼭 열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제가 ‘페이스 메이커’(pace maker·스포츠에서 다른 선수를 돕는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한 문제와 관련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함께 일했던 다른 한국 지도자들보다 당신(이재명 대통령)이 그 일을 해낼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모두 발언에서 이 대통령과 관련 “우리는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며 아주 잘 지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는 무역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 특히 무역 문제에 대해 매우 진지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배를 아주 잘 만든다. 그들이 조선소를 우리나라로 가져와 미국 내에서 조선 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 우리의 군사 장비를 많이 구매하는 큰 고객”이라며 “이번에도 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이) 조선 분야 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도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관련기사 2·3·4면>

 

이 대통령은 24일 방일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기내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중 미국이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와 관련해 “(미 측에서 주한미군 등의) 유연화에 대한 요구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대신 주한미군의 미래형 전략화 등의 논의는 우리로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측이 주장하는) 단어의 의미가 조금씩 다른데, 이런 부분을 조정하는 것도 협상인데 생각하는 것처럼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AP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미 관계가 해빙기를 맞았던 것처럼 오는 10월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활용해 북한 문제 진전을 꾀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2018년과 상황이 비슷해 보일 수는 있으나 객관적으로 전혀 비슷하지 않고 훨씬 나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적대감도 매우 커졌고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개발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고, 주변국 관계도 많이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와 소통, 협력의 필요성은 변함없다”며 “어쩌면 상황이 나빠진 만큼 그 필요성은 훨씬 더 커졌다”고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여 앞둔 오전 9시20분(미 동부 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마치 숙청(purge)이나 혁명(revolution)처럼 보인다”며 “그런 상황에서는 우리가 거기서 사업(business)을 할 수 없다”고 말해 긴장감을 고조시켰지만 회담은 화기애애하게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라는 말은 대문자로 표기해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공식 계정인지 확인해봐야할 것 같다”며 상황을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미국 언론들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의 역할 변화와 대미 투자기금 구체화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박영준 기자, 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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