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포르쉐의 명성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911 GTS 모델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차량 성격에 맞게 일반 도로가 아닌 서킷에서 진행했다.
이 차에 대한 시승 소감을 한 단어로 말한다면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선 19일 포르쉐코리아는 강원 인제스피디움에서 ‘신형 911 GTS 미디어 트랙 익스피리언스’를 개최했다.

이 차는 포르쉐 911 라인업에서 카레라 S와 트랙 지향적인 GT3의 중간에 위치하는 고성능 모델이다.
GTS는 ‘Gran Turismo Sport’의 약자로 일상적인 주행 편의성과 향상된 주행 성능을 모두 제공하도록 설계된 차량를 뜻한다.
보통의 스포츠카는 일상에서 이용하기에는 낮은 전고와 주변의 마음을 울리는 배기음 등으로 다소 부담이 따른다.
또 빠르고 강력한 주행을 위한 단단한 서스펜션, 대구경 휠과 광폭타이어 세팅 등으로 승차감에서 일부 손해가 있다.
반면 GTS는 이런 단점을 보완해 주행모드를 변경하면 일상에서는 고속주행 따와 다른 부드러운 승차감을 내 도심은 물론 장거리 주행에도 큰 불편함은 없다.
이번 신형 911은 포르쉐 브랜드 탄생 최초로 ‘T-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일반 대중 모델에서의 하이브리드 개념과는 달리 엔진에 힘을 더해 합산 최대출력 541마력(PS), 최대 토크 62.2㎏·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 3초, 최고 속도는 시속 312㎞에 이른다.
이런 고출력이 가능한 건 T-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인 일렉트릭 터보차저 덕이다.
새롭게 개발한 3.6 리터 박서 엔진에 전기 모터가 더해져 이전 모델보다 역동적이고 빠른 응답성을 보인다.
실제 인제 서킷을 달려보니 폭발적인 가속감을 드러냈다.


출력은 전기차처럼 단순 직진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급격한 코너를 돌 때도 빠른 속도였지만 안정적으로 탈출해 마치 차가 나만 믿으라고 하는 듯했다.
이런 느낌은 서킷 초보인 기자에게 보다 크게 다가왔다. 서킷은 보이지 않는 급커브 구간이 다수 있어 초보자에게는 어려움이 따른다.
911은 갑작스러운 돌발 구간에서도 매끄럽고 강한 지지력을 온몸으로 느끼게 했다. 차가 ‘노면을 놓치지 않는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포르쉐가 “개조 없이 시판 모델로 트랙을 달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이석재 포르쉐코리아 이사는 “신형 911 GTS는 2010년부터 모터스포츠에서 쌓은 하이브리드 노하우를 모두 적용한 양산 모델”이라고 설명한다.

고속으로 달릴 때 3.6 리터 박서 엔진에 뿜어져 나오는 매력적인 배기음도 이 차를 특별하게 만든다. 에프터 마켓에서 인위적으로 만든 배기음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차는 이런 고성능으로 무장했지만 GTS라는 개발 언어에서 알 수 있듯 각종 편의 장비도 탑재됐다.
반자율 주행으로 불리는 ADAS(최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를 비롯해 장거리를 항속하며 지루함을 달래줄 고급 사운드 시스템. 최상급 실내 가죽 마감 등은 이 차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리며 포르쉐를 선택해야 할 합리적 이유를 제공한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신형 911을 시작으로 향후 터보 모델 등 911 라인업 차량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포르쉐가 어떤 슈퍼카로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 차의 가격은 2억 4000만원 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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