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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억 대출’ 조기 상환 갈등 격화… GGM 노사, 물리적 충돌로 번졌다

입력 : 2025-08-26 06:00:00 수정 : 2025-08-25 18:28:07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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勞 “장기 파업에 상환 요청 받아”
使 “노조 압박용” 진상규명 요구
면담 요구과정 몸싸움 … 책임 공방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올 6월 1960억원 규모의 대출을 조기 상환한 것을 두고 노조와 사측이 대립하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다.

25일 GGM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등에 따르면 GGM은 올 6월 신한은행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7개 은행 대출금 1960억원을 상환했다. GGM 광주공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세워진 ‘광주형 일자리’ 사업장이다. 사업 자금 중 2700억원은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신한은행·광주은행·수협은행·KDB산은캐피탈 등 8개 금융사에서 빌려 조달했다.

GGM은 대출금 상환 만기인 올 12월보다 6개월 빠른 올 6월 채권은행단 중 한 곳인 신한은행에 대출 잔액 1960억원을 빌려 나머지 7개 금융사에 조기 상환했다. GGM의 조기 상환을 놓고 노조와 사측은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GGM 사측은 올 7월 열린 경영설명회에서 노조 파업 장기화로 채권단이 조기 상환을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GGM 일부 근로자는 지난해 5월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한 후 노조 활동을 시작하다가 올해 1월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GGM 사측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월에 ‘GGM 노사 관계 동향 요청’ 제목의 공문을 회사에 보냈다. 사측은 이 같은 채권단의 공문으로 대출금 상환 압박을 느꼈다는 입장이다. 만기인 올 12월 대출을 연장해 주지 않으면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해 조기 상환 절차에 나섰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이 채권단의 요구를 이유로 든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발했다.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노조를 압박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대표이사 해임과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GGM 사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2월 GGM이 먼저 조기 상환 절차와 수수료를 문의해 안내했을 뿐”이라며 “압박이나 연장 거절은 없었다”고 했다.

이 같은 노사의 갈등은 결국 물리적 충돌로 이어졌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22일 GGM 공장에서 지회장 A씨가 대출금 조기 상환과 관련해 대표 면담을 요구했고 이를 제지하던 임직원이 밀쳐 쓰러졌다. A씨는 별다른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측은 A씨가 누군가에 의해 쓰러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넘어졌으며 오히려 직원이 부상을 입었다고 반박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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