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 영어권·강정항 중국어권 다수
“ATM·환전·와이파이 불편”
제주관광공사,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크루즈편 발간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항구별·언어권별로 여행 정보 등 궁금한 점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25일 크루즈를 타고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문의를 분석한 ‘데이터로 보는 제주여행-크루즈편’을 펴냈다.

이번 ‘크루즈편’은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제주항과 강정항 크루즈 관광안내소에 접수된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언어권별 관심사와 항구별 특성 등을 비교·분석했다.
제주항은 영어권 문의 비중이 92%로 가장 높았고, 중국어권(7%), 일본어권(2%) 순이었다.
이는 항구별 크루즈 입항 국적 차이에 따른 결과로, 제주항은 월드와이드 크루즈 입항 비중이 높아 승객 국적이 중국(64%), 미국(12%), 유럽(8%) 순이었다.

제주항에서는 동문시장(1020건) 문의가 가장 많았다. 시티투어버스·버스·택시 등 교통수단과 현금자동입출금기(ATM)·환전 등 결제 편의에 대한 문의도 다수 접수됐다.
언어권별로 살펴본 결과 서로 다른 여행 수요와 문의 경향을 보였다.
영어권 관광객은 동문시장·교통·자연 관광지 등을 주로 문의했으며 해녀·돌문화공원·카드결제 가능 여부 등 다른 어권에서 나타나지 않은 키워드가 눈에 띄였다.
일본어권은 셔틀버스·지도설명·관덕정 등 구체적인 이동 동선과 주변 명소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어권은 와이파이·심카드 등 통신 서비스 정보 외에도 쇼핑·결제·관광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고른 문의를 보였다.
강정항에서는 중국어권 문의가 46%로 가장 많았고, 영어권(37%), 일본어권(18%) 순이었다.

강정항에 입항한 크루즈 승객 국적은 중국(86%), 일본(6%), 유럽(2%) 순으로, 제주항에 비해 중국어권 승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정항에서는 버스(513건), 택시(474건) 등 교통수단에 대한 문의가 두드러졌다.
어권별로 살펴본 결과, 교통·통신·결제·생활소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다른 문의 경향을 보였다.
영어권 관광객은 대중교통 등 이동 수단 관련 문의를 가장 많이 했으며 올레길·등산 등 걷는 여행에 대한 수요도 일부 나타났다.
일본어권은 결제 수단 관련 문의 비중이 높았고, 올리브영·이마트 등 생활소비 관련 문의도 있었다.
중국어권은 교통수단, 통신 서비스 문의와 함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은 관광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두 항구 모두 교통수단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으며 ATM 부재와 환전 불편, 와이파이 연결 문제 등 기초 인프라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제주항에는 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에서 무료 크루즈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으며, 강정항에는 강정항과 원도심을 잇는 680번 노선버스가 신설되며 일부 개선이 이뤄졌다.
그러나 ATM 등 금융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상반기 제주에 입항한 크루즈는 총 163회로, 전년 동기(128회) 대비 27% 증가했다.
외국인 승객은 총 37만1605명(잠정치)으로 전년(34만6149명) 대비 7% 증가했다.
항구별로는 제주항이 60회 기항해 9만7933명, 강정항이 103회 기항해 27만3672명이 방문했다. 특히 제주항은 전년 대비 승객 수가 24%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분석을 통해 항구별 크루즈 관광객 유형과 문의 경향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라며 “항만 기반 관광 인프라 확충과 안내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크루즈 관광객의 체류 만족도를 높이고 원도심·자연 명소 등과의 연계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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