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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방관이 꿈”…소방관 울린 빵집 사장님의 기부

입력 : 2025-08-25 08:53:36 수정 : 2025-08-25 08:53:36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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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빵집 사장이 소방관에게 커피를 대접한 일을 계기로 이후 소방서에 꾸준히 빵을 기부해 온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백경 작가가 빵집 사장에게 받은 빵의 모습. 백경 작가 엑스(X) 캡처

현직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인 백경(필명) 작가는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이같은 경험담을 소개했다.

 

백 작가는 “밥때를 놓쳐 새로 생긴 빵집에 들렀다. 빵집은 후미진 골목에 있었다”며 “잠깐 구급차를 세워 놔도 덜 눈치가 보이겠구나 싶었다”고 운을 뗐다.

 

젊은 나이로 보이는 사장은 “고생이 많다. 나도 어렸을 때 소방관이 꿈이었지만 몸이 아파서 이루지 못했다”며 구급대원들을 반갑게 맞이했다고 한다.

 

백 작가는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기어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쥐여줬다. 배고파서 빵 먹으러 왔을 뿐인데 과한 대접을 받는다 싶었다”며 “슬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손님들의 눈치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추천하는 빵 몇 개를 골라서 얼른 가게를 빠져나왔다. ‘벌써 가요? 좀 쉬었다 가지’ 세상 아쉬워하는 사장님의 눈길을 애써 외면하며”라고 회상했다.

 

그 뒤로 백 작가가 근무하는 소방서에는 주기적으로 빵이 배달됐다. 백 작가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이지만 굳이 계산을 하자면 한 번에 최소 십만 원어치 이상의 빵을 정성스레 포장해서 보내줬다”며 “그때 나는 소방서에 빵 퍼주다 빵집이 망했다는 소문이 돌까 진심으로 염려했다”고 했다.

 

이어 “2025년 현재 가게는 네 곳으로 늘어났다. 빵이 지나치게 맛있었기 때문”이라며 “사장님, 아니, 회장님은 요즘도 오븐에서 갓 꺼낸 당신의 진심을 소방서로 보내주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어딘가요, 이런 마음을 가진 분이 만든 빵을 사 먹고 싶다”, “이런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빵집이 날로 번창했으면 좋겠다”, “모든 소방대원들은 그런 대접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등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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