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무력 충돌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해온 튀르키예가 이스라엘과 관련된 모든 선박의 운항을 완전히 차단하기로 결정했다고 NTV, 사바흐 등 현지 언론이 21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앞으로 이스라엘 선적이거나 이스라엘 측 소유 선박의 자국 항구 진입을 원천 봉쇄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선적 선박이 이스라엘로 출항하는 것도 전면 금지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 출발했거나 이스라엘 입항 예정인 컨테이너 화물의 튀르키예 항구 내 환적 작업도 완전히 중단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튀르키예 당국은 선박 운영업체들에게 ‘이스라엘 관련 사업에 관여하지 않으며, 이스라엘행 화물이나 군사 장비를 운반하지 않는다’는 보증서를 비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 역시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튀르키예가 이스라엘 관련 선박 운항에 제재를 가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 각 부처는 이에 대한 공식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튀르키예는 작년 5월 이스라엘과의 모든 교역을 중단한다고 선언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충분한 인도적 지원을 허용할 때까지 이번 조치를 엄격히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튀르키예의 대이스라엘 교역 중단 발표 이후 공식 통계상 양국 간 거래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튀르키예는 가자지구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경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신랄한 비판을 가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를 ‘해방 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각료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을 과거 걸프전 당시 이스라엘을 전쟁에 끌어들이려 했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에 비교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