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단식 신네르, 하드코트서 막강
최근 물오른 알카라스 만만찮아
‘전초전’ 대회 결승서 신네르 제압
불혹 앞둔 조코비치도 정상 노려
女단식선 시비옹테크 우승 후보
佛오픈 제패 고프 등과 경쟁구도

시즌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US오픈 남녀 단식 본선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개막한다.
남자 단식에서는 명실상부 세계 ‘양강’으로 자리를 굳힌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와 2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의 결승이 성사될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부터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나눠가졌다. 지난해엔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제패했다. 올해는 호주오픈과 윔블던은 신네르, 프랑스오픈은 알카라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US오픈은 호주오픈과 더불어 하드코트에서 치러지는 메이저 대회다. 지난해부터 호주오픈 2연패에 성공하는 등 최근 세 차례 치러진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 단식 패권을 놓치지 않은 신네르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네르는 하드코트 승률이 통산 80%(200승50패)에 달하고, 올해 들어선 92.3%(12승1패)나 된다. 반면 알카라스는 하드코트 통산 승률이 76.2%(125승39패)로 신네르보다 낮고, 자신의 클레이코트(103승19패, 84.4%)나 잔디코트(35승4패, 89.7%) 승률에 견줘도 떨어진다.
하지만 최근 알카라스의 기세가 워낙 좋아 둘의 승부를 점치기가 어렵다. 알카라스는 US오픈의 전초전이자 하드코트에서 치러진 신시내티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일 끝난 이 대회 결승에서 신네르를 만난 알카라스는 신네르를 상대로 1세트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다. 이번 US오픈은 알카라스가 지난 7월 자신의 윔블던 3연패를 저지시킨 신네르에게 설욕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그가 2022년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대회도 US오픈이었다.

이들 2000년대생 신예에 밀려 지난해부터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40대 나이를 앞둔 조코비치의 하향세는 확연하다. 지난해엔 메이저 대회 결승에 한 차례(윔블던) 올랐으나 준우승에 그쳤고, 올해는 호주오픈부터 프랑스오픈, 윔블던까지 모두 4강에서 패퇴했다. 특히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신네르를 4강에서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노쇠화 기미가 역력한 조코비치다.
메이저 단식에서 24차례 우승으로 여자 테니스의 마거릿 코트(호주·은퇴)와 역대 최다우승 기록 동률을 이루고 있는 조코비치로선 현실적으로 이번 US오픈과 내년 초 열리는 호주오픈이 메이저 정상을 노릴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는 2011년, 2015년, 2018년, 2023년까지 US오픈에서 네 차례 우승했다. 2023년 US오픈이 조코비치의 마지막 메이저 단식 우승이다.
‘절대 강자’가 사라진 여자 단식에서는 윔블던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2위·폴란드)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시비옹테크는 US오픈을 마치면 9월 서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에도 출격한다. 지난해 호주오픈과 US오픈을 휩쓴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는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서 연달아 준우승한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올해 프랑스오픈을 제패한 코코 고프(3위·미국)도 홈 코트에서 우승을 노린다.
한편, 이번 US오픈은 단식 스타 선수들의 혼합복식 참가를 독려하기 위해 단식 본선에 앞선 19∼20일 복식 경기를 치렀다. 단식 톱랭커들이 줄줄이 출격했지만, 이탈리아 복식 전문 사라 에라니와 안드레아 바바소리가 US오픈 혼합복식 2연패를 차지했다. 에라니·바바소리 조는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조를 2-1(6-3 5-7 10-6)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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