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9월 모의평가가 시행된다. 9월 모의평가는 실제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고, 수시 지원 전 치르는 마지막 모의평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수험생들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상하고 수시 전략을 수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 성적이 비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수험생 절반 이상이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 55%, 9월 모평보다 하락
20일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가 진학닷컴 정시합격예측 서비스를 통해 수험생 2만3976명의 9월 모의평가·수능 평균백분위(국어∙수학∙탐구)를 분석한 결과, 평균백분위가 1점 이상 하락한 수험생의 비율은 55.1%로 집계됐다. 1점 이상 상승한 수험생은 34.6%에 그쳤다. 절반 이상이 성적이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기준을 3점으로 해도 결과는 비슷했다. 수능에서 9월 모의평가보다 평균백분위를 3점 이상 올린 경우는 24.1%였지만, 떨어진 경우는 44.0%에 달했다.

◆중상위권 성적 하락 많아
평균백분위 3점 변화를 기준으로 가장 안정적인 성적대는 최상위권이었다. 9월 모의평가에서 평균백분위 95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수능에서도 평균백분위를 유지한 비율이 56.9%로 높았다. 하락한 비율(41.7%)도 전체 평균(44.0%)보다 낮았다.
반면 평균백분위 75~90구간에서는 수능에서 평균백분위가 하락한 수험생 비율이 절반 가까이로 높게 나타나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성적이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구간 수험생의 21.5%는 평균백분위가 10점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백분위 85∼90인 수험생은 상승 18.2%, 유지 33.7%, 하락 48.0%였고, 백분위 80∼85는 상승 21.0%, 유지 30.9%, 하락 48.1%였다. 백분위 75∼80은 상승 23.7%, 유지 27.8%, 하락 48.4%로 집계됐다.

성적이 높을수록 하락 구간이 넓은 것은 일반적이지만, 평균백분위가 낮아지는 학생이 중상위권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기본기가 탄탄해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는 최상위권과 달리, 중상위권 학생들은 다양한 변수에 의해 성적 변화가 큰 편”이라며 “전 영역의 성적이 고르지 않다 보니 취약 영역에 집중하다 다른 영역의 성적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능에서 평균백분위를 10점 이상 올린 학생도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에서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비율일 뿐”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한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게 된다”고 밝혔다. 우 소장은 “무작정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데에만 집중하지 말고,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정확히 점검하여 보완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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