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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락인 효과’ 노린다”…유통업계, 퀵커머스·당일배송 경쟁 격화

입력 : 2025-08-17 05:30:00 수정 : 2025-08-17 04:28:56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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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퀵커머스’(1~2시간 내 즉시 배송)와 당일·익일 배송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는 대형마트와 배달 플랫폼이 주도하던 배송 시장에 네이버와 아성다이소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업체들은 자사몰을 중심으로 한 빠른 배송 서비스 확대를 통해 고객을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홈플러스와 협업해 1시간 내 배송 서비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 강동점·신도림점·상봉점·부산 동래점 등 4개 매장에서 시작된 해당 서비스는 현재 34개 매장으로 늘었고, 이달 말까지 7곳이 추가돼 총 41개 점포로 확대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2021년부터 SSM(기업형 슈퍼마켓)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해 즉시배송을 운영해 왔지만, 이번에는 대형마트 중심의 퀵커머스로 품목을 대폭 확장했다. 치킨, 초밥, 베이커리 등 신선·조리식품까지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

 

매출 확대가 시급한 홈플러스로서는 배민의 배달망을 활용해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퀵커머스를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장보기·쇼핑’ 카테고리 내 입점 업체도 빠르게 확대 중이다. 홈플러스 외에도 삼성스토어, 프리스비, 전자랜드, 영풍문고, 아리따움, 러쉬 등이 참여해 전자제품, 도서, 뷰티 등 비식품 카테고리까지 1~2시간 내 즉시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자사 온라인몰 ‘다이소몰’에 퀵커머스 서비스 ‘오늘배송’을 시범 도입했다. 오후 7시 이전 주문 시, 고객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준비해 당일 내 배송해 주는 방식이다.

 

4월부터 서울 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일부 지역에서 운영을 시작했으며, 5월 말까지는 무료 배송을 제공했다. 현재는 유료 전환됐으며, 4만 원 미만 주문 시 5000원의 배송비, 4만원 이상은 무료다.

 

마켓컬리는 지난해 6월부터 서울 서대문·마포·은평구에서 ‘컬리나우’ 서비스를 통해 1시간 내 배송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는 5월 '장보기'를 ‘지금배달’로 리브랜딩하고, 6월부터 GS25,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과 협업했다. GS25는 전국 1000여 개, 이마트에브리데이는 190여 개 점포에서 1시간 내 배송을 지원한다.

 

쿠팡이츠는 1분기부터 서울 강남구에서 시범 운영하던 ‘쇼핑’ 서비스를 최근 마포구로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동네 상점의 상품을 쿠팡이츠 배달 기사가 1시간 내 배송하는 구조로, 꽃, 반려용품, 과일, 육류, 의류 등 다양한 품목을 포함한다.

 

기업들이 퀵커머스에 잇따라 진출하는 이유는 일상 소비 수요를 선점해 플랫폼 충성도와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빠른 배송을 통해 고객 락인 효과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광고·구독·프리미엄 배송 등 부가 수익 모델까지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퀵커머스를 조기 도입한 대표 사례다. 관련 매출이 2023년 85.0%, 지난해에는 87.2% 성장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퀵커머스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하며, 2027년까지 매출 34조 원·영업이익 1조 원을 목표로 삼았다.

 

퀵커머스 외에 당일·익일 배송 서비스도 빠르게 확산 중이다.

 

롯데웰푸드는 온라인몰 ‘푸드몰’에서 ‘내일받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평일 0시, 주말 오후 10시 전에 HMR 및 육가공 제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된다.

 

아워홈은 11번가의 ‘슈팅배송’을 도입해 ‘오늘도착·내일도착’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서울·경기 일부는 당일 배송, 전국 대부분 지역은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

 

대상그룹은 육류 브랜드 ‘미트프로젝트’에 주말·새벽배송을 도입했다.

 

CJ제일제당은 4월부터 자사몰 ‘CJ더마켓’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 대상으로 ‘바로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업계가 신속 배송 강화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플랫폼 의존도 완화다. 쿠팡·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에 입점하면 노출과 판매는 유리하지만, 수수료 부담과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사몰 경쟁력을 키워 브랜드와 고객 간 직접 접점을 늘리고, 장기적으로는 고객 락인을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을 노리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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