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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패전추도사서 13년만에 '반성' 언급…'침략·가해'는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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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5 17:13:46 수정 : 2025-08-15 17:13:46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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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했다. 다만 ‘침략’이나 ‘가해’ 등 표현은 빠져 식민지로 지배한 이웃 나라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보기에는 어려워 보인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아 15일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국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13년 만이다. 다만 일본이 일으킨 침략 전쟁으로 식민 지배를 당한 이웃 나라를 반성 대상으로 직접 언급하거나 이전의 일본 총리들이 2012년까지 ‘반성’을 언급하며 함께 쓴 ‘침략’이나 ‘가해’ 등의 표현은 없었다. 평소 이시바 총리는 과거 일본이 문민 통제를 받지 않은 채 전쟁을 일으킨 것에 비판적인 의견을 피력한 바 있어 이날 발언이 식민지 지배 및 침략 전쟁에 대한 반성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교도연합뉴스

역대 일본 총리들은 1995년부터 10년 간격으로 담화를 발표해 식민지 지배에 대한 사죄와 반성의 뜻을 보였지만,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재집권한 이듬해인 2013년 패전일부터 가해와 반성의 표현이 빠졌다. 이는 관례처럼 굳어져 아베 전 총리 퇴임 이후 집권한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이를 사실상 계승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각의(국무회의격)를 거친 총리 담화를 발표하지 않았다. 아베 전 총리가 각의에서 정부 공식 입장으로 결정받은 2015년 전후 70년 담화에서 “사죄는 과거에 반복적으로 했으며 다음 세대에 사과를 계속할 숙명을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시바 내각은 총리 담화를 비롯해 역사 인식에 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승해 나갈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일왕은 전몰자 추도식에서 ‘반성’을 언급해 왔으며 나루히토 일왕은 이날 추도식에서도 작년과 같은 문구를 사용해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절실히 바란다”고 말했다. 


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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