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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 열풍에 KSPO돔 입성…대세로 떠오른 가상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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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17 05:22:42 수정 : 2025-08-17 05:22:40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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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양대 음악 차트로 꼽히는 미국 빌보드의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골든(Golden)’은 실존하는 가수가 부른 노래가 아니다.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가상의 걸그룹 헌트릭스(HUNTR/X)의 곡이다. 

 

가상 아이돌 중 최초로 ‘K팝 가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 입성한 그룹 플레이브.   블래스트 제공

우리나라에서도 가상 공간에서 활동하는 아이돌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룹 플레이브(PLAVE)는 15일 버추얼(가상) 아이돌 그룹 최초로 K팝 가수의 성지로 꼽히는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옛 체조경기장)에 입성했다. 이번 무대는 ‘2025 플레이브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여는 공연으로, 타이베이와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까지 차례로 이어질 예정이다.

 

2023년 데뷔한 5인조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지난 3월 발표한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1(Caligo Pt.1)’은 발매 첫 1주일간 초동 판매량 103만8308장(한터차트 기준)을 기록하며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100만장을 돌파했고,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미국 빌보드의 ‘글로벌 200’ 차트에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 6월 KSPO돔 공연의 선예매 당시에도 최대 3만724명의 대기자들이 몰리며 3회차 티켓이 매진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가상 걸그룹 헌트릭스.  넷플릭스 제공

과거 비주류 문화로 치부됐던 가상 아이돌이 이제 대중문화계의 중심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뛰어난 음악성과 무대 매너뿐 아니라 기존 아이돌처럼 친밀하게 소통하며 팬덤을 키워나가고 있다. 게임을 만들 때 쓰는 언리얼 엔진과 실시간 모션캡처 기술을 통해 수시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유튜브·틱톡에 ‘챌린지’ 영상을 올리며 팬들과 교감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도 가상 아이돌은 상대적으로 투자 비용이 적게 들고, 공간과 시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에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 대형 기획사도 앞다퉈 가상 아이돌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다.

 

K-팝 중심에 있는 SM과 하이브도 가상 아이돌 시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SM엔터테인먼트가 내놓은 가상 가수 나이비스는 음악 외에 홍보대사나 광고 모델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신곡 ‘센시티브(Sensitive)’도 발매했다.

 

하이브가 인수한 인공지능(AI) 오디오 회사 수퍼톤도 지난해 6월 4인조 가상 걸그룹 신디에잇을 선보였다. 가상 세계인 ‘낸시 랜드’에서 활동하며 멤버들의 목소리가 그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원천이라는 설정을 갖고 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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